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벌써부터 달력에는 술자리 약속이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체질에 따라 어울리는 술과 안주궁합, 그리고 바른 음주법에 대해 알아봤다.

[소음인(少陰人)]

소음인은 엉덩이가 발달한 반면 가슴은 빈약하여 상체보다도 하체가 잘 발달된 체형이다. 하지만 체력은 튼튼하지 못한 편으로 쉽게 피로를 느낀다. 특히 손발이 냉한 체질이 많다. 소음인은 대부분 술을 분해하고 처리하는 위장과 소화기관이 무력하기 때문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만약 체질상 술에 약한 소음인이 술을 잘 마신다면 집안 내력이거나 신체가 매우 건강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음인은 대개 소화기가 약하고 속이 냉한 체질이 많아 설사도 자주 한다. 그래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면 이튿날 설사를 하기 쉽다. 때문에 마시면 열이 나게 하는 인삼주나 따뜻한 정종, 소주가 잘 어울린다. 소음인에게는 닭고기, 구운 마늘 등 열이 나게 하는 안주가 좋다. 해장을 하려면 아침에 대추차나 생강차를 마시는 것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 (太陰人)]

태음인은 전체적인 골격이 굵고 비대한 체형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로, 식성이 좋고 선천적으로 간의 흡수와 해독 기능이 좋기 때문에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30대 이전에 너무 과음하여 40대에 간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태음인은 대부분 대식가이고, 주량도 센 편이어서 쉽게 취하지 않아 과음하는 경향이 있다. 대장이 약한 편이고 안으로 열이 쌓이기 쉬운 체질이라 차가운 맥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어울리는 술로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마시면 열이 나는 매실주, 막걸리, 소주 등이 권할 만하다. 몸에 이로운 안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쇠고기, 더덕, 두부 등으로 만든 안주, 은행구이 등이 적당하다. 해장국도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사골 우거지국이나 선지국 등이 좋으며, 칡차를 따뜻하게 마시면 빨리 깨어날 수 있다.



[소양인 (少陽人)]

소양인은 가슴 부위가 잘 발달하고 어깨가 딱 벌어진 체형이지만, 엉덩이 부위는 빈약하여 상체에 비해 하체가 부실한 편이다. 하지만 잔병치레 없는 건강 체질이다. 화기애애한 술자리가 좋아서 술을 마시는 낭만파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술을 제대로 마실 줄 아는 사람이다. 단지 횟수가 빈번해지면 다른 체질과 마찬가지로 주당이 되기도 하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숙취가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정력 고갈로 성인병이 오게 된다.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술과 안주는 시원하고 열을 내려주는 것으로 골라 먹는 게 좋다. 열이 나게 하는 인삼주는 독주나 마찬가지이므로 피하고 대신 찬 맥주 등을 마신다. 특히 맥주는 소양인에게 가장 잘 맞는 술이다. 안주로는 삼겹살, 돼지 족발, 수육 등이 좋으며, 술 마신 뒤엔 오이생즙이나 감잎차 등으로 숙취를 해소한다.



[태양인 (太陽人)]

태양인은 가슴 윗부분이 지나치게 발달하고 목이 굵고 머리가 큰 체형을 말한다. 그러나 엉덩이가 작고 다리가 약해 겉으로 보기에 하체가 부실한 느낌을 준다. 건강 체질이며 열이 많은 편이다. 간이 비교적 약하고 열이 많기 때문에 술이 잘 받지 않는 체질이지만 의외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머릿속으로 이상적인 것만 생각하며, 현실 생활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술을 마시면 이런 단점은 더욱 극대화된다.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술자리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태양인은 술이 약해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들면서 괴로워한다.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보다는 포도주가 적당하다. 포도는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한다.
몸에 이로운 안주로는 담백하고 시원하면서 깔끔한 과일이나 야채류가 적당하다. 조개류로 만든 안주나 해산물 요리도 좋다. 해장국은 조개탕이나 올갱이국, 홍합탕 등이 권할 만하다.

<출처: 위드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