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436년, 구중궁궐에서는 사방이 통(通)하였다
서기 1436년, 구중궁궐에서는 사방이 통(通)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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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리화나’

연극 ‘마리화나’


서기 1436년, 구중궁궐에서는 사방이 통(通)하였다



▲ 연극 마리화나 포스터



마방진 극공작소에서 연극 ‘마리화나’가 지난 12월5일부터 공연 중이다.

다소 엉뚱한 재미와 주제의식이 분명한 연극 ‘마리화나’는 이씨네 왕조 네 번째 왕의 아들과 빈, 그들을 모시는 두 명의 내관과 세 명의 궁녀 이야기다.

왕세자 휘지는 내관 용보와 형제같이 때론 애인같이 지내면서 자신의 부인인 봉빈과는 소원한 관계다.

내관인 용보는 사실 봉빈을 남몰래 사모하고 있으나, 자신의 처지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휘지에게 봉빈과의 합방을 권유하지만 휘지는 봉빈을 영 내켜 하지 않는다.


왕세자가 찾지 않는 세자빈 봉씨는 몰래 구한 천축국의 애경, 카마수트라를 통해 방중술계의 전설이 되기 위해 나인 소쌍을 불러 하나씩 연습을 시작한다.


한편 소쌍의 방 동무 단지는 내관 부귀를 흠모하나, 부귀는 자신과 단지의 처지 때문에 외면하려 한다.
적극적인 단지의 애정공세로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용보가 부귀를 찾아오고, 숨어있던 단지는 두 내관의 애정놀이를 보게 되고, 부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다.


소쌍은 봉씨에게 받은 교습을 단지에게 다시 가르치며 위험하고 숨가쁜 놀이를 시작한다.

봉빈을 모시는 궁녀 석가이는 봉빈과 소쌍, 단지의 사랑 놀음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이 여인네들의 필요에 의해 안팎 소주방의 절구공이들이 점점 사라진다.

소쌍이 단지와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안 봉빈은 석가이를 시켜 훼방을 놓게 한다.

결국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일곱 남녀의 치정극은 점점 극에 달하며, 과거의 관계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연출과 희곡을 맡은 고선웅씨는 우리 시대 최고의 40대 연출가 겸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봉빈역에는 배우 서주희, 용보역에는 배우 오달수, 소쌍역에는 배우 채국희 등의 쟁쟁한 인물들이 열연한다.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1월24일까지 마방진 극공작소에서 열린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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