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물질‘또’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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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울린 농심 라면


지난해 생쥐머리 새우깡 등 잇단 이물질 출현 등 대국민 사과까지 한 식품업계 대표기업 ‘농심’이 새해벽두부터 ‘또’ 물의를 일으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농심으로서는 새해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어 난감한 노릇일 듯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이물질 사고에서 시작해 민·형사사건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김씨의 4세 딸 농심 안성탕면 먹다 경련 일으켜
울분한 김씨, 농심 공장 출입문 승용차 들이받아

사건은 이랬다. 지난 12월30일 오후 6시경 부산 사상구 모라동 농심 라면공장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유인 즉 한 30대 남성이 다짜고짜 공장으로 찾아와 농심을 맹비난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경비원들 간에 마찰이 있었다. 결국 이 남성은 공장 출입문 계단을 자신이 몰고 온 산타페 승용차로 들이 받았다. 퇴근 시간에 벌어졌던 일이라 하마터면 많은 인명 피해가 있을 뻔했지만 다행히 단 한명도 다치지는 않았다.

이 남성은 그 즉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기물 파손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 “농심 때문이야”

그렇다면 이 남성은 왜 이런 터무니없는 행동을 보였을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경남 언양에 사는 김모(36)씨는 지난 12월29일 오후 10시께 자택에서 농심 안성탕면을 끓여 먹던 중 4살된 딸에게 먹이다 라면에서 나온 길이 10㎝의 플라스틱 이물질로 인해 딸이 경련을 일으키고 기침을 심하게 하자 다음날인 30일 오전 농심 본사에 전화를 걸어 이를 항의했다.

하지만 5~6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자 김 씨는 라면봉지에 나와 있는 주소를 토대로 부산 농심공장을 찾아갔던 것이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품질담당자가 나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만 했으면 될 일인데 일도 때려치우고 부산까지 달려왔는데 출입조차 못하게 하는 바람에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그랬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경찰에 수사를 의뢰 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이해하지만 몰상식한 행동”

이에 대해 농심 측은 “김씨의 심정을 부모된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의 행동은 몰상식한 행동이었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농심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김씨의 클레임과 관련해서는 식약청에 신고한 상태이고, 자체적으로도 조사 중”이라며 “김씨와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씨의 행동이 부모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퇴근 시간에 무작정 찾아와 난동을 부린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다”며 “하마터면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농심 대국민 사과는 국민 우롱한 것

지난해 농심은 생쥐머리 새우깡 파동으로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이로 인해 농심이 입은 유무형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결국 농심은 성난 민심을 수습하려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그런데 ‘또’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터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농심이 지난해 대국민 사과까지 하면서 먹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이번 사건을 놓고 봤을때 국민을 우롱한 것 밖에 안 된다”며 “농심은 다시한번 반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하튼 이번 일로 새해벽두부터 구설수에 오른 농심으로서는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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