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정
“난 냉정하고 도도한 여자에요”

냉정함과 도도함,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완벽한 캐릭터에 끌려
100% 의상 제작, 헤어, 메이크업 등 극중 유서연에 맞춤 변신
꾸준히 연기력을 키워온 아역출신 배우 김민정이 영화 ‘작전’으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다.
배우 김민정은 지난 2008년 시청률 30%를 넘긴 인기드라마 ‘뉴하트’의 냉정한 원칙주의자인 의사 ‘나혜석’, 영화 ‘음란서생’에서 왕의 총애를 받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정빈’역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왔다.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풍부한 연기력, 그리고 순수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지닌 그는 최근 여배우 기근으로 시달리는 한국 영화계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난 1월6일 장충동 소피텔 앰버서더호텔에서 영화 ‘작전’(감독 이호재, 제작 영화사 비단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작전’ 주연배우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민정은 블랙 홀터넥 원피스로 세련미와 지적인 이미지를 잘 살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매력
김민정은 지난 1990년 MBC 드라마 베스트극장 ‘미망인’으로 데뷔했다.
당시 단연 눈에 띄는 아역배우로 원조 국민여동생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민정은 데뷔 후 올해로 19년차 베테랑 연기자다.
그는 드라마로 1992년 KBS 연기대상 아역상, 1998년 KBS 연기대상 청소년상을 수상해 아역으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02년 ‘라이벌’로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 2004년 ‘아일랜드’로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5년 패션70s로 SBS 연기대상 10대 스타상, 2008년 ‘뉴하트’로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을 수상했다.
또 2008년 제2회 Mnet 20’s choice 드라마 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로는 ‘짱’(1998)으로 스크린에 데뷔, ‘버스, 정류장’(2001), ‘발레 교습소’(2004)로 영화배우로 성장 최근 ‘음란서생’(2006년)에서는 성숙한 연기를 선보여 당시 2006년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 영화 ‘작전’에서 김민정이 맡은 역할은 빈틈없는 커리어우먼 유서연이다.
극중 유서연은 탈세를 원하는 졸부, 비자금을 축적한 정치인 등 상류층의 자산뿐만 아니라 비밀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대한민국 상위 1%의 자산관리사다.
그는 단 한 번도 고객에게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는 완벽한 프로다.
실질적으로 돈과 권력을 조율하는 유서연은 작전의 자금책으로 참여하게 된다. 폭탄주를 돌리면서 의리 찾고, 자존심만 내세우며 일하는 남자들 따윈 믿지 않는 캐릭터다.
김민정은 “냉정하고 도도한 캐릭터는 보통 악역이 될 수 있는데 영화 ‘작전’에서는 악역이 아닌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멋있게 그려져 작품에 끌렸다”며 “‘뉴하트’ 이후 전문직 여성이 아닌 편안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이번 영화에도 냉정하고 도도한 역을 맡게 됐다. 하지만 모습은 많이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주식은 잘 모른다. 하지만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하며 “유서연이 탐이 났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영화 속 전문직 여성의 이미지와 팜므파탈 이미지의 캐릭터에 대해 “극중 유서연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감독님과도 고민을 많이 했고,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을 100% 제작했고, 색감에 있어서도 와인, 브라운, 검정 등 유서연을 표현할 수 있게 신경썼다”고 하며 “같은 화장이라도 좀 더 유서연답게 했다”고 말했다.
제작보고회에서 시종일관 여유로움을 잃지 않던 김민정은 “모두 제작의상이라 좋았지만 치마가 너무 타이트 했다. 그래서 밥 양을 줄여야 했다. 밥을 굶는 게 가장 힘들었다(웃음)”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들
박용하와 박희순, 김무열 등 남자배우들과 함께 출연해 홍일점이 된 김민정은 “여자 혼자인건 좋은 것 같다.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배우 박희순은 재미있고 유쾌한 분으로 촬영 내내 즐겁게 해주고 예뻐해주셨다”면서 “감독님 또한 최고의 호흡을 펼치며 즐겁게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라고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특히 김민정은 “박용하 오빠와는 촬영 막바지에 친해졌는데, 새해맞이 인사에서 ‘2009년부터는 서로 많이 아껴주자’는 인사를 했다”면서 극중 주인공으로 함께 호흡한 박용하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3년 만의 영화 복귀에 대해서는 “드라마나 영화나 시스템적으로는 다르지만 어색하진 않았다. 현장에서 대형스크린에 얼굴이 걸릴 생각을 하니 부담스럽다. 하지만 감독님과 잘 맞았고, 동료 배우들로 잘해줘서 잘 끝난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좋은사람들이다”고 말했다.
극중 세 명의 스타일 중 이상형은 누구와 가깝냐는 질문에 “지금은 극중 강현수처럼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박용하 스타일이 와 닿는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주식을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고 말하며 제작보고회를 마쳤다. 국내 최초 주식 영화 ‘작전’은 오는 2월12일 개봉된다.
영화 ‘작전’은?
영화 ‘작전’에서 ‘작전’은 경제용어로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유가 증권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세 조종’이라고도 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찌질한 인생의 신용불량자 강현수(박용하 분)가 주식에 올인, 수년간 독학으로 프로 개미가 되어 작전주 하나를 추격해 한 번에 수천만 원을 손에 쥔다.
하지만 그가 건드린 것은 전직 조폭 출신 황종구(박희순 분)가 작업 중인 작전주였다.
몰매를 맞으며 납치된 현수는 되려 황종구의 작전을 망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뒤흔들 600억 헤비급 작전에 역이게 된다.
여기에 상류층 자산관리사 유서연과 주식회사 서진에셋에서 높은 실적으로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는 작전계 특급 에이스 조민형(김무열 분), 그리고 작전의 시발점인 대산토건의 대주주 박창주까지 얽히면서 사건은 긴박하게 진행된다.
취재/ 장종욱 기자 st32@sisa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