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찻사발축제를 찾아 떠나자!
문경! 찻사발축제를 찾아 떠나자!
  • 최민하
  • 승인 2005.03.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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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
막사발 만큼이나 한국인의 심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넉넉한 공간에 술을 담으면 술사발, 밥을 담으면 밥사발, 차를 담으면 찻사발이 될 정도로 그릇 안의 공간은 모든 먹거리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희미한 물레선은 도공들의 패인 주름이며 굽사이에 이슬처럼 맺혀진 유약 방울은 고뇌를 머금고 있는 눈물처럼 보여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는 그릇이 바로 우리네 막사발이다. 오늘날까지 문경의 찻사발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전히 발물레를 이용하여 도자기를 빚어내고 있으며 가스불이 아닌 장작가마를 고집하여 자연이 그려낸 빛깔을 보여주고 있다. 명장들이 가마에 불을 지피면 15시간을 꼼짝달싹하지 않고 오로지 불빛만을 바라본다. 장작 한 개피의 미묘한 차이가 명품으로 거듭날지 망치세례를 받을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문경의 질 좋은 흙과 사람의 손길 그리고 한국산 소나무 불꽃의 절묘한 만남이 오늘날 문경 도자기명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동서로 뻗어 있는 소백산맥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문경은 산악지대가 많아 막대한 양의 원료공급이 가능했고 하늘재를 넘어 달천을 따라가면 남한강 나루터를 통한 판로가 용이하여 도자기를 만드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경의 가마터가 80여 개에 이르는 것은 문경의 도자기 역사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특히 문경읍 관음리의 가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180년전) 전통 망댕이 가마로 알려져 있으며 그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전통 도자기 분야에서 유일한 중요 무형문화재인 백산 김정옥선생님과 전국 도예 명장 6인중에서 세분(백산 김정옥, 도천 천한봉,묵심 이학천)이 문경에 적을 두고 있을 정도로 문경은 전통도자기의 성지요 本鄕이다. 2005 문경,한국전통찻사발축제는 4.30~5.8까지 문경 도자기 전시관 일원에서 '전통도자기와 웰빙의 만남' 이란 주제로 9일 동안 펼쳐진다. 전통도자기 고장인 문경에서 성대한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주요 행사로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등 전 세계 찻사발을 한 곳에 모아 우리 찻사발의 우수함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비롯하여 전국 도예명장 특별전과 찻사발 공모대전, 문경전통 도자기 명품전 등 한 몸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사를 초청하여 흥미진진한 전통 찻사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七家차, 명상차 등 다례시연도 펼쳐진다. 또한 올해 한·일 방문 우정의 해를 맞아 일본의 대표적 다도가문인 우라센케가의 다도 특별시범이 있으며, 특히 도예명장의 생가투어를 통해 명품도자기의 제작과정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대가 된다. 전통도자기 빚기 체험, 전통망댕이 가마 불지피기 체험, 찻사발 모자이크체험, 장작패기, 소달구지 체험 ,민속놀이 체험등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 적격이며 유익한 체험장이 될 것이다. 그밖에 2005. 4. 29(금) 13:00에 근세 차문화 발전의 초지(礎地)인 봉암사 백운대 마애보살좌상에서 헌다의례의 의미있는 행사를 시작으로, 선화도예인 추모 헌다례, 전국 한시 백일장, 사생대회, 전통궁중혼례, 성년례 등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부대행사도 관심을 갖게 한다. 도자기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유교문화관 방문은 축제의 덤이다. 경북 북부지역의 반가의 문화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망댕이가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기교의 기교'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선의 경지에 이른 명장의 작품에 일본인들이 왜 그리 안달을 하는지 문경의 찻사발 축제는 그 의문을 풀어주고 있다. 천년을 이어온 선조들의 도예기법을 마음껏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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