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조선기자재업체 A사. 2~3년간 이어진 조선업 활황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활황으로 하청업체 수가 늘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인건비와 물류비 등 생산단가는 올랐지만 수주단가는 오르지 않아 영업환경이 나빠졌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원청업체의 어음 만기일수가 늘어나고, 금융기관에서 어음 할인도 어렵게 되면서 자금회전에 극도의 어려움을 안게 됐다. 어려움을 알게 된 지식경제부 실물경제종합지원단은 행동에 나섰다.
원청업체와 어음 만기일수를 단축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주거래은행 등 금융기관에 어음할인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후 원청업체는 어음 만기일수를 단축했고, 금융기관도 어음을 원활하게 할인해줘 A사는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식경제부는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출범한 실물경제종합지원단이 A사 등 146개 업체로부터 303건의 경영애로를 발굴해 이중 146건을 해결하고 116건을 관련기관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지경부는 지난 12월1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실물경제 위기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기업도우미센터를 확대개편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업은행 등과 함께 지원단을 설립했다.
분야별 민관합동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단은 기업애로를 접수할 때 종합컨설팅으로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하게 해결한다. 그동안 지원단은 울산과 대구, 광주, 인천 등 전국에서 10여개 업종 146개 업체로부터 303건의 경영애로를 발굴했다.
접수된 기업애로 유형을 보면 금융애로가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술·관로지원 요청은 46건이었고, 세제·정책제도 45건, 인력 24건, 입지 19건, 기반시설 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중소기업의 자금유동성이 나빠지면서 금융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은 크게 늘어난 반면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입지상 애로를 드러낸 기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원단은 발굴한 기업의 어려움을 책임지고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큰 틀에서 접근이 필요한 경우엔 정책부서에 알려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지원단은 앞으로도 총 1500여개 업체를 점검해 어려움을 찾는 방안을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자동차 및 조선,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경우 고용인원과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연간 1000여곳을 상시 점검하고, 1분기엔 주물과 도금, 염색, 피혁 등 실물경제 위축으로 존립을 위협받는 산업기반업종 100여곳을 현장점검한다.
이어 2분기엔 5대 실물경제 병목요인을 파악한 뒤 총 100여곳을, 하반기에는 수출기업 및 신규창업기업 등 300개업체를 점검하는 등 기업인의 입장에 서서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