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에서 민속놀이 즐기며 새해맞이
고궁에서 민속놀이 즐기며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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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떠나는 도심 나들이


설 연휴를 맞이하여 민족대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향에 내려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가득하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시끌벅적한 명절 분위기도 좋지만 한번쯤은 텅 빈 도심에 남아 조용히 연휴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설 연휴를 맞이하여 도심 속에서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설 연휴 사람들과 시끌벅적하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조용하게 연휴를 마무리 하고 싶다면 고즈넉한 고궁에서 민속놀이를 즐기며 새해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의 법궁 경복궁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인 경복궁은 북으로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고 있다.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넓은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로)가 펼쳐져, 왕도인 한양(서울) 도시 계획의 중심이기도 하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경복궁은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대칭적으로 건축됐으나 중심부를 제외한 건축물들은 비대칭적으로 배치해 변화와 통일의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고 있다.

경복궁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경회루와 향원정의 연못이 원형대로 남아 있으며, 근정전의 월대와 조각상들은 당시의 조각미술을 대표한다.

설 연휴를 맞이하여 경복궁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설 당일인 1월26일은 무료로 개방한다.

조선의 한을 담은 창경궁

창경궁은 세종대왕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고자 1418년에 지은 수강궁이 그 전신이다. 이후 성종이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을 짓고 창경궁이라 명명했다.

창경궁은 선조15년(1483)에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됐고 인조2년(1624) 이괄의 난, 순조30년(1830) 대화재로 인하여 내전이 소실되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정전인 명정전은 조선왕궁 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또 숙종 때의 인현왕후와 장희빈, 영조 때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의 이야기 등이 창경궁 뜰에 묻혀있다.

창경궁에서는 설 연휴동안 ‘전통놀이마당’과 ‘부모님께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전통놀이마당에서는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세배 드리기 행사는 1월26~27일 양일간 진행된다.

산책하기 안성맞춤 덕수궁

사적 제124호인 덕수궁은 원래 왕궁이 아니었다.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1454∼1488)의 집이었으나, 1592년 임진왜란 때 왕궁이 모두 불타 왕이 거처할 왕궁이 없어져 1593년 행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1608년 광해군이 이곳 행궁에서 즉위한 후 1611년 행궁을 ‘경운궁’이라 부르며 7년 동안 왕궁으로 사용하였다.

고종 황제가 1907년 순종에게 양위한 후, 왕궁을 창덕궁으로 옮긴 후에도 이곳에 거처하였는데, 이때부터 고종 황제의 장수를 비는 뜻에서 덕수궁이라 부르게 되었다.

덕수궁은 경복궁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인왕산 줄기 아래 아기자기한 전각들이 배치되어 자연스러운 정취가 있으며, 함녕전에서 석조전에 이르는 후원길은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연휴동안 덕수궁에서는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무형문화제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숨겨졌던 조선의 이궁 경희궁

경희궁은 경조선후기의 이궁이었다. 경희궁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원래 인조의 아버지인 정원군의 집이였는데, 이곳에 왕기가 서려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 터를 몰수하고 왕궁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10년 일본인을 위한 학교인 경성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숭정전 등 경희궁에 남아있던 중요한 전각들이 대부분 헐려 나갔고, 그 면적도 절반 정도로 축소되었다.

이로 인하여 경희궁은 궁궐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서울시에서는 1987년부터 경희궁지에 대한 발굴을 거쳐 숭정전 등 정전지역을 복원하여 2002년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하였다.

경희궁 옆 역사박물관에서는 1월26일 설 연휴를 맞이하여 여러 가지 행사가 펼쳐진다.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팽이 돌리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오후 1시 30분, 4시 두 차례 남사당패놀이가 펼쳐진다.

박물관 로비에서는 복조리 만들기와 선착순 400명에 한해 가훈 쓰기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대원군의 사저 운현궁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였으며, 조선 26대 임금인 고종의 잠저(潛邸), 즉 임금이 되기 전까지 출생·성장한 곳이다.

한국근대사의 유적 중에서 대원군의 정치활동의 근거지로서 유서 깊은 곳으로 대원군이 왕실집권을 실현시킨 산실이자 집권이후 대원군의 위치에서 왕도정치로의 개혁의지를 단행한 곳이다.

운현궁은 경복궁과 같은 궁궐이 아니라 왕족의 친족들이 거주하던 곳을 궁(宮)으로 부른 것 중의 하나이다.

흥선대원군의 사저가 운현궁으로 불리게 된 것은 1863년 12월9일 흥선군을 흥선대원군으로, 부인 민씨를 부대부인으로 작호를 주는 교지가 내려진 때부터였다.

운현궁에서는 설 연휴 3일내내 행사가 이어진다. 퓨전 국악 공연 및 전통 무용 공연이 펼쳐지며 설날 세배법 및 예절 배우기, 한복입고 사진 찍기, 민속 제기 만들기, 차례상 차림 전시 등 체험을 통해 전통 문화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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