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전방 군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군 업무에 만전을 기해 줄것으로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25일 설 전날에는 49만여 공무원들에게 격려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이 설을 맞아 특별히 군인, 공무원들에게 격려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 나간다면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동해안 경계부대인 22사단 이양구 사단장, 해병대 최창용 연평부대장 등과의 전화통화에서 새해 인사와 함께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이양구 사단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전방의 날씨상황을 물은 뒤 “장병들 추운데 특히 명절이 돼서 젊은 장병들이 고향 생각 많이 나겠다. 행사 같은 걸 좀 해서 위로를 해 줘라”고 당부했다.
이 사단장은 이에 대해 “지금 전방지역 기온이 영하 25도, 체감온도는 30도이고 강풍이 초속 8~10미터로 불고 있다”고 전한 뒤, “장병들 차례 지내고 민속놀이도 하고 부모님께 전화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특히 설 연휴 전후해서 전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잘 국토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또 “우리 군은 철통같은 방어자세만 갖고 있으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현 경제상황과 관련해 “금년이 고비다”면서 “내년 되면 경제회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금년 하반기부터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군 업무를 충실히 하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경제회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뒤, 마지막에 힘내라는 의미로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창용 연평부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후보시절 백령도 방문 경험과 최근 강추위를 화제로 삼으며 “북한에서 근래 대남 성명 발표한 거 다 알고 있죠. 전방에서 철통같이 지켜주고 있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 부대장은 “영하 8.5도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17도"라면서 "부대 장병들은 현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만전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설날에 장병들이 다 집에 가지도 못하고 하는데 장병들 통화라도 하게 해 줘라”면서 “가정에 사정이 있거나 노모를 모시고 있거나 하는 사람들은 통화를 해서 연락할 수 있도록 해라”고 당부하자, 최 부대장은 “그런 여건을 보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어민들이 그 쪽에서 어로작업 하는데 불편 없도록 해달라”며 “최근 해병대와 해군에서 바다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오염된 물건 거둬들이는 데 큰일을 했다고 들었다. 어민들이 아주 좋아하고 고마워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