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년 예매권을 그냥 받았을 뿐이고...”
“영화 1년 예매권을 그냥 받았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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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년 예매권이용자들 영화예매불만

영화 1년 예매권이용자들 영화예매불만

“영화 1년 예매권을 그냥 받았을 뿐이고...”


▲ 1년무료영화예매권



‘티켓무비 영화예매권’ 끼워주기 사은품, “영화보기 힘들다”

사측 “일시적인 현상, 서버문제 해결, 민원은 처리 중”


인터넷, DMB로 간편하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이제 뉴스나 날씨정보처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

DVD와 광속인터넷의 영향으로 영화관관람횟수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블록버스터나 흥행작품들을 보기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인터넷업체나 대형카드사, 통신사들은 이 점을 이용, 영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영화예매권을 상품권으로 내놓고 있다.

티켓무비는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영화예매상품권을 기획, 판매하는 상품권 전문업체다. 하지만 최근 티켓무비의 영화예매권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용자들은 상품권으로 영화예매권을 받았지만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티켓무비에는 과연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영화사들은 연말연시 연휴기간에는 개봉일정을 조정한다.

이 시기에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사람들도 이맘때쯤이면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영화를 고른다. 카드사, 핸드폰 판매업체 등에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사은품을 증정, 판매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이 끼워주기 사은품인 영화1년예매권이 말썽이다.


예매 안 되는 사이트


영화1년예매권은 티켓무비에서 발행한 사은품이다.

티켓무비는 영화예매상품권을 기획, 판매하는 상품권 전문업체다. 티켓무비는 1998년설립, 자본금 30억, 2007년 550억의 매출을 달성한 중소기업이다. 티켓무비의 상호는 티켓무비투어(주)로 통신판매업으로 사업자등록을 냈다.

티켓무비에서 판매하는 영화예매권은 하나로통신 등의 온라인 관련업체와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체, 애니콜 등 제조업체, 삼성생명 등 금융기관으로 납품된다. 이들업체에서는 영화예매권을 사은품, 경품, 복리후생, 기업판촉, 홍보물 등으로 이용한다.

티켓무비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영화1년예매권은 한 달에 한번 무료로 영화를 예매할 수 있는 매력적인 혜택이 있다. 하지만 티켓무비에서 발행한 영화예매권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티켓무비 홈페이지(http://ticketmovie.co.kr)에 접속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영화예매권의 이용방법은 우선 티켓무비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매하기를 클릭한다. 극장, 영화, 날짜, 인원을 선택한다.

결제수단에서 예매권을 선택하고 인증번호 등록, 결제하고 예매를 완료한다. 예매내역확인은 휴대폰문자로 전송된다. 극장에서는 휴대폰문자로 받은 예매내역을 제시, 관람티켓으로 교환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 단계가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영화예매시도 이용자들은 서버에 심각한 문제를 느낀다고 한다.

지난 2008년 크리스마스무렵 카드를 발급받고 사은품으로 영화1년예매권을 받았다는 김모(29, 여)씨도 순조롭지 못한 예매과정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우선 티켓무비 홈페이지에서 1년영화무료권을 등록, 티켓예매하기를 클릭했다.

김씨는 “티켓무비사이트에서 ‘서버이전작업으로 인해 예매가 원활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는 창이 자꾸 떴다”고 하며 “이후 몇 번 더 시도했다. 한 시간쯤 뒤에 다시 시도했다.

그런데 이번엔 ‘10~5시까지 예매시간이므로 이용시간에 예매 부탁드린다’는 창이 떴다”며 “그날 결국 영화 예매를 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분노했다.

‘오늘은 꼭 예매를 하겠다’는 각오로 김씨는 “아침부터 예매를 시도했다.

하지만 10시전이라 한 시간 후 다시시도, 어제와 같이 ‘예매가 원활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창이 계속 떴다.

그날 하루 종일 그렇게 예매가 안 됐다. 5시가 넘어서는 ‘예매시간이 종료됐다’는 창이 떴다”고 하며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일째 같은 일을 반복하던 김씨는 “이번엔 티켓무비측에 전화를 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연결을 시도해보아도 상담원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계속 연결 중’이라는 멘트가 나왔다”고 하며 “그렇게 한참이 흐른 뒤에는 ‘상대방이 통화가 많아 연결이 될 수 없다’는 녹음된 음성이 흘러나왔다”고 말을 이었다.

김씨는 그렇게 하루온종일 연결을 시도했지만, 결국연결이 안됐고 티켓무비 홈페이지를 뒤져서 찾아낸 티켓다량구매 담당자연락처로 전화를 시도했다.

김씨는 “‘여보세요. 거기 티켓무비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상대방은 ‘티켓 구매하는 곳입니다’고 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김씨는 “매우 황당했다”며 그때 상황을 회상했다.

김 씨는 당시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났지만 항의 전화한번 할 수 없었다.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렸지만 3~4일이 지나자 글이 삭제됐다. 티켓무비측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들어가 봤지만 글쓰기 버튼도 없었다”며 힘겹게 분을 삭였다.

현재 김씨는 티켓무비에서 발행한 영화1년예매권을 서랍깊숙이 모셔놓고 이용하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김씨뿐이 아니었다.

현재 한국소비자연맹에는 ‘티켓무비에서 발행한 영화1년예매권으로 영화예매가 되지 않았다’며 많은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항의의 내용은 김씨의 경우처럼 ‘서버문제와 전화연결이 불가하다. 이중결제가 됐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지도 않았는데 예매 1회가 삭감됐다. 메일도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는 내용들이다.

이에 티켓무비이용자들은 ‘유령회사가 아니냐’며 의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티켓무비 홈페이지



사측, 서버 문제없다


이에대해 티켓무비 관계자는 “민원은 처리 중이다. 하루 종일 전화를 받고 있다. 고객들이 많이 밀려있다”며 전화통화가 안됐다는 사항에 대해 의아해했다.

또 사이트에 문제가 많다는 항의에는 “지난 2008년 9월과 12월 사이에 중국 쪽에서 3번의 해킹을 당했다. 그로인해 서버가 좀 지연됐던 것 같다.

하지만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고 현재는 전혀 이상 없다. 사이트는 잘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 사장님이 알고 계신다”며 사장님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하지만 그 연락처로 전화한 결과 ‘지금은 연결할 수 없다’는 녹음된 음성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티켓무비 관계자는 결제사항에 대해 “결제는 우리와 별개다. 결제는 결제대행사에서 처리하기때문에 결제처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티켓무비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회사와 통화를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녹음된 안내의 음성이 들리며 “지금 연결중이오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지금은 전화연결을 할 수 없사오니 잠시 후에 걸어주십시오”라는 멘트만 흘러나왔다.

이후에도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같은 음성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

연말연초, 연휴기간이라 일시적으로 납품업체에서 영화예매사은품이 쏟아져 나왔고 이용자가 많아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티켓무비 영화예매시도 이용자 김모(33, 여)씨는 “티켓무비에서 영화를 예매한 사람은 없을 거다”라며 티켓무비측에 강한 불신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연맹에서는 티켓무비 영화예매에 관한 이용자 항의문에 대해 “업체와 통화가 어려워 FAX로 내용을 전달한다.

업체 측에서는 이용자 폭주로 진행된 사항이다. 서버에 잠시 오류가 있었다는 답변이다”고 하며 “아직도 업체랑 연락이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현상인지 문제가 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예매업체들이 영화예매 좌석은 일정한데 자리수보다 예매권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취재/ 장종욱 기자
st32@sisa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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