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본선주자 8인 합동정견 발표.... 본선 레이스 시작
'정당개혁' '당내 민주화' '지방분권' 주력
열린우리당의 4월 2일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주자들의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본선 진출자를 가르는 첫 관문이었던 10일 예비선거에 이어서 11일은 후보자들의 합동정견발표와 4월 2일 전당대회 때까지 유효한 후보들의 기호추첨이 이뤄졌다.
8명의 당권주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정견발표를 통해 개혁과 통합의 중요성을 각각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추첨결과 김두관 후보가 1번을 선택했고, 한명숙 후보가 8번을 뽑았는데 각 후보들은 자신의 기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용 대 개혁이라는 기본 화두 외에 각 후보는 대의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주제인 `정당개혁' `당내 민주화' `지방분권'을 앞세우는데 주력했다.
◆기호 1번 김두관 후보
"후보들 가운데 가나다 이름 순으로 자신이 가장 먼저다" 불모지인 영남권의 단일후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군수출신이라는 본인의 특색을 내세우며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풀뿌리 정당'론을 들고 나왔다.
김 후보는 "10만 풀뿌리 활동가를 양성하고 광역시도당을 16개의 중앙당처럼 운영하겠다"며 "열린우리당을 `분권형 참여정당'으로 혁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염동연 후보
승리의 V자를 표시하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난날 거의 모든 선거에서 국민회의, 민주당의 기호는 2번이었다. 내가 2번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숙명인 듯하다" 호남표심의 지지로 선전한 친노직계의 염동연 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한 `민주당 합당론'을 내세우며 지역표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염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정통민주세력의 역사적 전통위에 서있음을 인정하고 두 정부의 일관된 정치적 지향에 동의하는 정치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후보는 다만 지역표만으로는 득표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노무현 정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연대할 수 있다"며 친노직계와 실용주의 성향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호 3번 문희상 후보
"3번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초심이다" 전날 예선전에서 `대세론'을 입증한 문희상 후보는 당내 계파와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론'을 앞세우는 한편 `상향식 민주주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통합의 리더십으로 분열을 극복하고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겠다"고 전제한 뒤 "시.도당과 당원협의회가 당의 중추역할을 맡는 상향식 민주주의를 정착하고 당원과 당지도부간 직통 의사소통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4번 김원웅 후보
개혁당파의 김원웅 의원은 ▲주요 당론의 전당원 투표 결정 ▲중앙당 정책결정 과정의 상무위원 참여 제도화 등의 공약을 내놨다.
◆기호 5번 장영달 후보
"예비선거 때 기호가 6번이었는데, 선거운동을 하면서 왼쪽 다섯손가락에 오른쪽 엄지까지 활용해야 했는데 이제는 한 손으로 다섯손가락을 쫙 펴면된다" 재야파의 장영달 후보는 우리당의 위기가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며 개혁 지도부 구성을 주창하면서 당원 옴부즈맨 도입을 골자로 한 당내 민주화를 공약으로 앞세웠다.
장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평화개혁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감당해내기 위해서는 당의 개혁노선을 일관되게 끌어나갈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옴부즈맨 도입을 통해 주요 당론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역설했다.
◆기호 6번 송영길 후보
"예비선거 때 3번으로 창당초심을 내걸었는데, 이제 창당초심을 문희상 후보에게 넘겨 드리고 저는 6월 항쟁의 정신으로 경선에 임하겠다" 40대 초.재선의 단일후보로 예상외로 선전한 송영길 후보는 '기간당원제의 확산'을 새로운 화두로 들고 나왔다.
송 후보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 상무위원,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기간당원제가 뿌내릴 수 있도록 선거구제를 고치겠다"고 밝히고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중소기업, 혁신적 기업이 참여하는 신주류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기호 7번 유시민 후보
"기분좋은 럭키세븐이다" 참여정치연구회 소속인 유시민 후보는 예선때와 마찬가지로 '기간당원 중심의 당운영'을 주창하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유 후보는 현행 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중앙당과 시도당이 3억원씩 균등비율로 배분하고 상임중앙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지방에서 개최하는 내용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기호 8번 한명숙 후보
여성 단일후보인 한명숙 후보는 `당원이 중심이 되는 열린 정당'을 내세우며 ▲ 2007년까지 기간당원 100만명 확보 ▲중앙당 권한의 시도당 위임 ▲ 기간당원의 정책참여 확대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당권주자들은 12일부터는 제주와 부산,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대결에 나선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16개 시,도 당위원장을 결정하는 중앙위원 지역경선도 12일 제주를 시작으로 3주간 릴레이식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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