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전자가 전자파 유해 논란에 휩싸였다. LG전자가 캐나다에서 판매하는 LG150휴대폰에서 전자파 허용기준을 초과해 현지 정부로부터 제품 인가 취소 처분을 받은 것. LG전자는 부리나케 이 모델을 전량 리콜키로 했지만 이미 국내에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휴대폰 전자파 유해 논란이 재점화 될 조짐이다.

그만큼 휴대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그러나 최근 LG전자가 제조 생산하는 휴대폰에서 전자파 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져 한때 국내에서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휴대폰 전자파 유해’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캐나다, LG 휴대폰 인가 취소
최근 LG전자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휴대폰 인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 산업부는 그동안 캐나다 전역에서 판매되어 온 LG전자의 검정색 플립폰(LG150)이 최근 무작위로 실시된 무선 주파수 노출 검사에서 캐나다의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명, 제품인가를 취소했다.
LG전자는 현지 정부의 취소 처분을 받은 후 문제가 된 제품 전량(4만5천대)을 자진 리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5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이번 건은 캐나다 산업부가 무작위로 조사를 벌였는데, LG150 휴대폰이 현지 정부가 규정한 주파수 기준을 못 맞춘 것일 뿐이고 이 제품에서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이번 리콜은 환불이 아닌 제품 교환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 캐나다 판매 휴대폰 ‘LG150’ 전량 리콜… ‘캐나다 최초’
LG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해명 불구 전자파 유해 논란 재점화
이번에 리콜 조치된 LG150 휴대폰은 2007년 초반 캐나다에 출시돼 100달러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휴대폰으로, 지금까지 현지 판매회사인 벨 모빌리티에서 4만5천대, MTS 올스트림에서 1만3천대 등 최소 7만여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LG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그러나 LG전자의 해명과 달리 캐나다 정부가 특정 무선전화기의 제품인가를 취소하고 전량 리콜을 명령한 것은 처음있는 일일뿐더러 이번 조사를 마친 후 ‘LG150’ 휴대폰을 장기적 사용 했을 시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캐나다에서 문제가 된 제품은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내에 판매되는 LG전자의 휴대폰 모두가 이와 관련된 것처럼 확대적용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이 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이번 계기로 전자파 유해 논란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휴대폰을 포함한 가전제품 등에 나오는 전자파로 인해 인체에 유해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특별법까지 마련됐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신체 특정 일부에 근접시켜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파 노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까다로운 적용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머리에 근접시켜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그와 유사한 휴대용 기기는 국부 전자파흡수율(SAR ; Specific Absorption Rate) 기준을 적용하며, 국부전자파흡수율은 조직 1그램의 흡수율로 1.6W/kg에서 제한하고 있다. 이 기준은 미국 FCC(미 연방 통신 위원회)의 기준과 동일하고 일본, 유럽 기준보다 엄격하다. 캐나다의 경우 FCC에서 정하고 있는 SAR의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밀 조사 단행돼야
따라서 우리나라와 캐나다는 미국 FCC가 정하는 SAR기준을 채택하고 있는 셈. 만일 LG150휴대폰이 국내에서도 판매됐었다면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란 얘기가 성립된다.
물론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이 제품이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인해 일각에서는 “휴대폰의 경우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계 당국 역시 캐나다처럼 좀 더 엄격한 기준과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가 지난해 세계적으로 실시한 공개·비공개 리콜은 알려진 것만 총 4건. LG전자는 지난해 7월 호주에서 감전위험이 있는 전자레인지에 대한 공개 무상리콜을 선언한 바 있으며, 12월에는 일본에서 출시한 일부 냉장고 모델이 콘덴서 불량으로 화재 위험 가능성이 있다며 무상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