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이주여성 5명 중 1명 ‘임신 중 빈혈’
국제결혼 이주여성 5명 중 1명 ‘임신 중 빈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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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국제결혼 임산부 체계적 지원할 것”

국제결혼 이주 여성 5명 중 1명이 임신 중 빈혈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인구보건복지협회와 18개국 출신 국제결혼이주여성 9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식건강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이주 여성이 결혼 후 첫 번째 임신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6.6개월이었으며 임신 기간에 건강 진찰을 받은 경우는 91.7%로 국내 기혼여성의 약 99.8%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 이주 여성은 임신 중 진찰을 받지 못했거나 정기적으로 가지 못한 이유로 병원비 부담과 의사소통의 문제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가 보건소 모자보건통역서비스 시범보건소를 운영한 경기도 화성시, 강원도 홍천군 등 10개 지역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주 여성은 건강 교육 경험률 57.9%, 보건의료서비스 이용률 88.4%로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높았다.

결혼 이주 여성의 최종 출산아 모유 수유율은 80.0%로 국내 기혼 여성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주 여성들의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인 저체중 여성비율이 17.6%를 차지해 임산부에 대한 영양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신과 출산 후 합병증은 빈혈 19.6%, 산전·후 출혈 9.4%, 저체중이나 임신 중 체중증가 미달 8.3%, B형 간염 8.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원희 복지부 모자보건과장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건강한 자녀를 낳고 정착할 수 있도록 가족주기별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결혼 이주 여성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불임 시술비나 미숙아·선천성 이상아에 대한 의료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임신 초기에 보건소 등을 통해 임산부에게 철분제를 지원하고 영양 보충 사업을 실시하는 등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생아와 영유아에 대한 건강검진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소 등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건강정보와 자료들을 주요 이주국어로 번역해 정보를 제공하고 통역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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