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국 황제와 태자간 불화설
롯데국 황제와 태자간 불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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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황태자, 더 이상의 굴욕은 참을 수 없다!

요즘 롯데그룹은 거침이 없다. 지난해 잇단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는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후 올 새해벽두부터 M&A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나아가 신격호 회장이 꿈에 그리던 제2롯데월드 건설도 목전에 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거침없는 롯데가 이상야릇한 소문에 휩싸였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불화설이 소문의 주된 내용이다. 이에 본지가 이 소문의 진상을 추적해봤다.

신동빈 부회장, 거듭 사업 실패로 신 회장과 냉기류 흘러
형제들 신 부회장 자리 위협…실적 보여주기가 최대관건

소문은 이랬다. 신격호 회장과 그의 둘째 아들인 신동빈 부회장간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신 회장이 아들의 경영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으레 재벌가에서는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장남이 기업을 승계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형제가 많은 재벌가에서는 경영권 다툼이라든지 재산권 분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롯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은 신동주 부사장이, 한국은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즉 여느 재벌에 비해 후계 구도가 확실하게 자리 매김한 것으로 알려져 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과 신 부회장간의 불화설은 그야말로 뜬금없는 소리일 법하다. 그러나 본지가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본 결과 이같은 소문에도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가 부자간 불화설 나온 내막

일단 한국 롯데의 경영은 신 부회장이 총 지휘를 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그동안 야심차게 진행해 온 사업들이 아버지 신 회장의 마음에 ‘쏙’ 들만큼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신 부회장의 경영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수가 있겠지만, 신 부회장에게 있어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일 듯하다.

신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등 현지 법인들의 매출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적자 상태란 게 더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또한 사돈관계에 있는 태광그룹과의 우리홈쇼핑 경영권 분쟁이 아직까지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고, 2004년 해태제과 인수 실패, 2005년 진로 인수 실패, 2006년 까르푸 인수 실패 등 중요 M&A마다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도 신 부회장에게 심적 부담감을 주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손대는 사업이 실패를 거듭하자 이를 빗대어 ‘마이너스 손’이란 별칭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로 인해 신 회장뿐만 아니라 롯데 내부에서조차 신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눈초리마저 생겨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이런 아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 ‘문책성’ 혹은 ‘경각심’ 차원에서의 지분 안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신 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사장의 잇단 지분 매입과 신 회장의 영원한 샤롯데로 알려진 셋째부인 서미경씨의 딸인 신유미씨의 롯데 계열사 지분 매입도 일각의 진단을 더욱 신빙성있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지분 매입 과정에서 신 회장과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특히 신 사장은 복귀 이후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롯데쇼핑을 유통지존자리에 다시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롯데쇼핑 사장과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찼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롯데가의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로인해 신 회장과 신 부회장간의 불화설로 귀착돼 재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 것이다.

황제 등극을 향한 황태자의 행보 ‘주목’

여하튼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기축년 올 한해 비장한 칼을 빼어들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현재 신 부회장이 빼어든 칼은 M&A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새해벽두부터 두산주류BG를 인수했고, 부산의 쌀과자업체인 (주)기린을 인수했으며, 나아가 한화갤러리아백화점, 대신증권 등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들리는 말로는 신 회장의 마지막 소원(?)인 제2롯데월드 건립 추진도 신 부회장이 적극 추진해서 지금까지 진행시켜 온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신 부회장이 올 한해 어떤 식으로든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롯데가(家) 부자간 불화설과 같은 괴소문은 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재계는 신 부회장의 ‘포스트 신격호’를 향한 야심찬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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