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첫째 황태자의 고비
효성家 첫째 황태자의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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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가끔 나무에서 떨어진다!!?

대통령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진 효성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룹 내 IT계열사들이 하나같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더구나 이들 IT계열사들은 효성의 첫째 황태자인 조현준 사장이 주도적으로 경영해왔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효성의 후계구도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재계에서는 그동안 효성은 조석래 회장이 전경련 수장직을 맡음으로써 이로 인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의 3남들에게 회사 경영을 일임하다시피 했다. 이에 효성의 3형제들은 ‘포스트 조석래’를 향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조 회장이 성과주의에 입각해 후계자를 선정할 것으로 점쳐져 형제 간 ‘실적 보여주기 각축전’은 더욱 가열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첫째 황태자 조현준 사장이 이번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효성그룹 3형제.
효성은 지난해 조 회장이 전경련 수장직에 오르자마자 곧바로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이 터져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이외에도 크고 작은 악재를 만나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오너인 조 회장의 장기화된 경영 공백은 더욱 좋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리게 하고 있다.
이를 아는지 조 회장은 자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의 3남들에게 회사 경영을 거의 일임하다시피 했다.
조 회장의 슬하에는 3남이 있는데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섬유·무역 부문을,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은 중공업을, 삼남인 조현상 전무는 전략본부 임원을 맡고 있다.
일단 이들 3형제의 중간 경영성적표는 모두 ‘수’이다. 재계에서는 이로 인해 조 회장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후문이다. ‘향후 누구에게 회사를 맡길 것인가’하는 전형적인 오너가의 고민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성과주의에 입각해 향후 후계자를 삼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만큼 3형제간 보이지 않은 신경전은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이런 때에 장남 조현준 사장이 자칫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 내 IT계열사들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총 14건의 ‘현금대여·차입금 계약’을 공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들은 대부분 조 사장이 지난해 8월 이후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효성ITX와 함께 인수한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이 인수한 IT사들 ‘허덕’

조 사장은 지난해 연달아 IT관련 회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바로비젼’을 시작으로 전자결제업체 ‘사이버패스’, LCD 보수업체 ‘럭스맥스’, 데이터베이스 구축업체 ‘인포허브’ 등을 차례대로 인수했다. 이 이후에도 조 사장의 기업 사냥은 계속됐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같은 조 사장의 행보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럴 것이 조 사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들을 인수했고, 더구나 피인수된 기업들 대부분이 업계에서는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던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탈이 생기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확장 탓’이라고 진단한다. 최근 공시에서 나타나듯이 조 사장이 인수한 IT계열사들이 잇따라 금전대여와 차입계약을 하고 있다.
갤럭시아컴의 경우 지난해 8월 갤럭시아일렉과 40억원대의 단기차입 계약을 체결했고 뒤이은 10월에는 25억원을 단기 대여해줬다. 갤럭시아컴은 이후에도 스타리스로부터 80억원대의 단기차입 계약을 맺은 것은 물론 올해 2월에는 효성캐피탈과 45억원의 차입금 계약을 체결했다.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의 사정 또한 마찬가지다. 갤럭시아일렉은 지난해만 해도 갤럭시아컴에 40억원을 대여해줄 정도로 자금사정이 여유로웠지만 럭스맥스 인수와 바로비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금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갤럭시아일렉은 올해 1월5일 갤럭시아컴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빌려 다음날 계열사인 럭스맥스에 4억원대를 대여해 줬다고 공시했다.

기로에 선 첫째 황태자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너무 무리한 확장을 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돌고 있다.
나아가 향후 ‘후계자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조 사장의 동생들인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가 형과 비교해 회사 지분 보유면에서도 대동소이할뿐더러 실적면에서도 형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오너 집안이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는 편이기는 하지만 효성그룹의 경우엔 조 회장이 ‘실적’에 입각해 ‘후계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어느 누가될지 미지수란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하튼 효성그룹의 첫째 황태자 조현준 사장은 이번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향후 ‘포스트 조석래’를 향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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