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분 수습될까?
한나라당 내분 수습될까?
  • 김부삼
  • 승인 2005.03.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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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원내사령탑 선출, 안정이냐...정체냐?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의 안정을 택했다. 11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5선의 경륜을 앞세워 ‘당 위기를 구할 구원투수론’을 내건 신임대표에 대구 출신의 5선중진인 강재섭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한나라당의 내분이 수습될지 주목된다. '친박근혜'로 분류되는 강 의원이 1차 투표에서 비교적 쉽게 당선된 것은 상당수 의원이 당 내분사태의 빠른 해결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강 신임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의원들을 만나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행정도시법을 둘러싼 내부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당내에 (반대파 의원들이) 활동할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행정도시 논란과정에서 반대파의 퇴진요구를 받았던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 등 당직자들도 일괄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당 체제 정비에 착수했으나 아직도 앞길은 멀고 험하다. 우선 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의 이재오·김문수 의원 등 반대파 의원 7명은 원내대표 선거자체를 거부하며 사실상 박근혜 대표 체제를 부정하고 있고 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박세일 의원과 열흘째 단식중인 전재희 의원은 소속의원 전원이 서명한 사퇴철회·단식중단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근혜 체제 안정 예상 박근혜 대표와 원만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강 원내대표는 지난해 3월 탄핵 사태 때 박 대표 체제를 만든‘공신’이었고, 이번 행정도시법 처리 과정에서도 경선 후보 3인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져 박 대표의 결단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당은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운영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1차투표에서 과반이라는 표가 쏠린 것은 당내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 및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박 대표체제 에게 힘을 보태 조기에 안정을 되찾도록 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행정도시법 반대파인 권철현 의원이 32표로 예상외의 선전을 한 점은 앞으로 당내 갈등의 격화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가 모두 영남 일색으로 채워졌다는 점도 넘어서야 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벌써부터 쟁점법안에 대한 의사소통 구조가 영남권 목소리 위주로만 재편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당내 주장에 대해 “지금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쐐기를 박으며 박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 '영남당'논란 ... 재편 우려 목소리 한나라당이 `친박(親朴.친박근혜)세력'과 `반박(反朴.반박근혜)세력'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표와 가장 가까운 강 원내대표가 모두 대구 출신이어서 자연스럽게 ‘TK(대구경북)당’ 혹은 ‘영남당’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박 대표 체제가 그동안 당 쇄신의 일환으로 ‘영남당’ 색깔 지우기에 주력해 왔다는 점에서 영남당 논란 자체는 악재(惡材)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번 표결에서 강 원내대표가 55표를 얻고, 부산 출신인 권철현 의원이 32표를 얻어 영남 출신이 101표 가운데 87표를 휩쓴 것도 영남당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내홍(內訌) 진화에만 신경 쓰다 정작 대선 이라는 최후의 싸움에 눈을 감아 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한지붕 두가족' 사태로까지 악화된 당내 갈등의 해법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갈등과 화합의 조정자'를 자임해온 강 원내대표가 박 대표 퇴진과 행정도시법 무효화 및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수도지키기투쟁위(수투위)' 소속 의원들과 당 지도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일단 강 원내대표는 "표결로 찬성당론을 정했고, 국회에서 통과한 법인 만큼 공당으로서 무효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당과 국회내 별도기구를 만들어 수투위 의원들을 참여시키고 후속대책 마련시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정도 선에서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 통과에 항의, 정책위의장에 이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박세일 의원과 무기한 단식농성중인 전재희 의원 문제도 본인들의 뜻이 완강해 수습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4월 임시국회에서 부딪히게 될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쟁점법안처리는 강 원내대표의 대여협상력을 시험할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강재섭 신임 원내대표 누구인가 한나라당 강재섭 신임 원내대표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부터 대구경북(TK)의 간판급 차세대 주자로 꼽혀 왔다. 검사 출신인 그는 13대 국회 때 민정당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뒤 대구에서만 내리 4번 당선돼 김덕룡 박희태 이상득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 반열에 오른 중진. 지난해 `탄핵 역풍'이 강하게 몰아칠 때 TK 의원모임을 주도하면서 최병렬 당시 대표의 사퇴결심을 이끌어냈고, 수도권 소장파들을 설득해 `박근혜 유일대안론'을 확산시키는 등 `박근혜 체제'의 등장에도 기여했다. 수재형으로 배구 등 운동과 노래를 좋아하는 팔방미인. 1995년 12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따른 5.18 특별법 제정 당시 반대하는 `소신'도 보여줬다. 그는 화려한 경력과 친화력에 소탈함까지 갖춰 정계 입문 후 순탄한 길을 걸었다.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거치면서 대변인과 총재비서실장, 부총재까지 올랐다. 하지만 너무 순탄한 길을 걸어온 나머지 집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인 민병란(54)씨와 1남1녀. ▲경북 의성(56)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12회 ▲대통령정무, 법무비서관 ▲민자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정치특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13,14,15,16,17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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