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황사가 서울 등 수도권을 시작으로 곧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 서울·경기와 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현재 황사 미세농도가 증가하고 있고 오후부터는 내륙 지방에도 황사주의보가 내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 북한 지방으로 통과하면서 상승 기류로 인해 지상 황사 농도는 낮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오후부터는 황사의 농도가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영서, 충남·북, 대전 등에 이날 오후부터 황사 예비특보가 내려진다.
또 광주, 대구, 부산, 울산 등 대구, 부산, 울산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이날 오후 늦게 예비특보가 확대된다.
이번 황사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내일 낮부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해 5도 지역에는 이날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400㎍/㎥ 이상으로 나타나 오전 0시를 기해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오전 9시 주의보가 해제됐다.
강원 북부 지방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속초와 철원, 대관령, 춘천 등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으며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평균 150~250㎍/㎥ 수준이다.
오전 10시 현재 주요 지점의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백령도 71㎍/㎥, 속초 235㎍/㎥, 춘천 1916㎍/㎥, 대관령 203㎍/㎥, 흑산도 104㎍/㎥, 강화 136㎍/㎥, 추풍령 121㎍/㎥, 서울 137㎍/㎥, 수원 106㎍/㎥, 천안 123㎍/㎥, 대구 63㎍/㎥ 등이다.
올 들어 세 번째 찾아온 이번 황사는 14일 오후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깐수성의 바단지린 사막에서 발원한 뒤 화북지방과 발해만을 거쳐 15일 밤 한반도에 도착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2년 이전에는 이 지역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짙은 황사의 주된 발원지였지만 최근에는 주로 내몽골 고원 지역에서 주로 황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황사는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불어오는 황사에는 아황산가스나 석영,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은 물론 다이옥신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고단백질 위주의 영양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올해 봄철 황사가 평년보다 더 짙고 잦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상청은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2~6도 높은데다 봄철 기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발원지가 눈에 덮이는 것도 예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봄철 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3.6일)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세먼지농도 등 황사 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 황사센터(www.kma.go.kr/dust/dust_01_01.jsp)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