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시장, 춘추전국시대 도래
국내 정수기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기존 이 시장이 중소기업들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는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진출하면서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이런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한 한라그룹 등에서도 최근 정수기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대기업들이 코 묻은 돈까지 빼앗으려한다’는 것.
얼마 전까지 정수기시장은 웅진,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 중견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형성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시장에 LG전자와 한라그룹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들어오면 중소기업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형 정수기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경기 불황 탓일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브랜드 파워가 없는 영세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 싸움에 추가로 부도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업계의 이런 비난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 LG전자 등은 정수기시장에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이온수기에 이어 중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기업 ‘진텍’과 손잡고 다음달 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그룹 계열의 한라웰스텍 또한 최근 중공사막 방식의 냉온 정수기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론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시장의 질을 고품격화 시킬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서비스 질의 향상과 제품의 발전 등을 가져와 오히려 고객들에게는 윤택하고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것이란 얘기이다.
한편,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100만대에서 지난 2006년 110만대, 지난해에는 124만대로 매년 10%씩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수기를 한번 사용한 소비자들 사이에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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