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적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하소연
SC제일은행 창구직원들이 시름시름 속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최근 경기 불황을 틈타 은행과 기업의 ‘얌체상술’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SC제일은행 창구직원들은 방카쉬랑스 상품 판매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방카쉬랑스란 프랑스어로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이나 보험사가 다른 금융부문의 판매채널을 이용하여 자사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전략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방카쉬랑스 상품을 SC제일은행 창구직원들은 대출을 하면서 끼워 팔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행 보험업법 감독규정상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원은 보험상품을 팔 수 없게 돼 있는 것. 때문에 SC제일은행 노조게시판에는 ‘방카 판매’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직원들의 민원성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은행원은 “대출을 해주면서 방카를 팔아도 되는 건지. 고객은 ‘꺾기’라고 하고, 내 실적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라고 하소연했다. 이 외에도 회사의 강요에 의해 부득이하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의 글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은행 정책이어서 대놓고 거부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다. 홍보실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대출담당 직원과 보험 판매 관리 직원과는 철저히 업무 영역을 분리시켜 놓았다”며 “하지만 노조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사실인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정 부서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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