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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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고은

딸 부잣집 네 자매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담은 ‘사랑은 아무나 하나’
자유분방한 싱글맘 ‘금란’… “결혼에 대한 생각 나와 비슷한 것 같아”

당차고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배우 한고은이 ‘싱글맘’이 됐다.

물론 드라마상의 얘기다. 한고은은 MBC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이후 1년 만에 SBS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극본 최순식·연출 이종수)에 컴백하며 정자기증으로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싱글맘 오금란 역을 맡았다.

딸 부잣집의 문제적 셋째딸로 돌아온 당찬 골드미스 한고은과 ‘싱글맘’이란 단어는 제법 잘 어울린다.

▲ 배우 한고은
지난 8일 SBS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첫 방송됐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당초 7일 첫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 전 생중계 관계로 8일로 미뤄져 1, 2회가 연속 방송됐다.

하지만 그 출발은 산뜻했다. 1회가 시청률 19.8%를 기록, 2회는 그보다 더 높은 2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싱글맘, 나도 생각해 봤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바람 잘 날 없는 딸 부잣집의 네 자매 이야기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한고은은 미국 유학파 출신의 골드미스 셋째딸 오금란 역을 맡았다. 금란은 무난한 결혼생활을 하기에는 개성이 강한 인물로, 부모 몰래 정자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당찬 싱글맘이다.

때문에 금란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서 까칠(?)한 엄마(박정수 분)에게 된통 당하기도 한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싱글맘으로 분한 한고은은 지난 25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사랑은 아무나 하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서도 “한번 쯤 (싱글맘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말해 금란 못지않은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한고은은 “싱글맘도 새로운 삶의 방식임을 이해시켜 주고 싶다”며 “요즘 많은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결혼과 함께 너무나 많은 의무가 강요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은 싫고, 그래도 아이는 낳고 싶고… 셋째딸 금란은 그런 여성들을 대변한다”며 “우리 사회는 아빠 없이 애를 낳는 싱글맘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금란을 통해 어른들로부터 ‘저럴 수 있구나’ ‘저렇게 사는 것도 삶의 방식이구나’라는 동조를 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윤아를 대신해 늦게 드라마에 합류한 것에 대해 그는 “출연자들이 정말 반갑게 맞아줘서 편하게 연기에 임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욕심이 많이 났다. ‘꽃보다 아름다워’를 촬영하면서 얻었던 따뜻함을 또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최근 몇 년 간 우울한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 심적인 안정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주인공들


‘금란’ 못지않은 당찬 여배우

드라마 촬영을 할 때 마다 따뜻함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한고은은 선배 배우인 박정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진짜 가족처럼 아옹다옹하면서 재미있게 6개월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며 “게다가 박정수 선생님은 (시트콤) ‘LA아리랑’에서 나를 엄마처럼 어루만져 준 분이다. 그 분과 작품을 함께 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드라마가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점도 편하다”며 “미니시리즈는 20부작 안에서 기승전결로 호흡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데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50부작이니 호흡을 천천히 끌고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고은은 최근 불거진 핑크빛 열애의 주인공답게 취재진들로부터 결혼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언젠가 결혼관에 대해 말씀드린 적 있다”며 “결혼을 하기 위해서 사람을 만난다기 보다는 한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하게 돼서 결혼에 이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이란 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그런 면이 금란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김동원 감독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아직 촬영장을 방문해 응원해 주기에는 쑥스러운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우 윤다훈이 “김 감독이 상당히 내성적이다. 나와도 친한데 한고은이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촬영장에 못 오게 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했다.

또한 한고은은 “앞으로 많은 것들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도시미, 섹시미 뿐만이 아닌 폭넓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자리하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꿈을 밝히기도 했다.

위기에 빠진 두 부부(지수원-이성민 분, 유호정-윤다훈 분)와 미스맘(한고은 분) 셋째딸, 얼굴이 받쳐주지 않는 막내딸(손화령 분)까지, 딸 부잣집 네 자매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결혼 후 변화와 삶으로서의 이중성을 짚어보고 이혼에 대한 입장을 그릴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주말 오후 8시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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