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재용 전무와 결혼 11년 만에 합의 이혼한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
이혼소송 취하하고 극적 합의… 위자료+재산분할금액 1000억원으로 추정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와 합의 이혼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씨가 재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씨는 현재 대상그룹의 2대 주주로 대상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19.9%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전무와 이혼하면서 엄청난 위자료와 재산분할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 여성 신흥 부호로 주목 받고 있다.
때문에 임씨가 대상그룹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그동안 출가한 딸로 대상그룹의 후계구도에서 빗겨있었던 임씨의 컴백으로 대상그룹의 경영승계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삼성가(家)의 황태자비였던 임세령씨가 이재용 전무와의 이혼으로 대상그룹의 강력한 새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임씨가 대상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연일 회자되고 있다.
임씨 친정 대상그룹은?
임씨의 친정인 대상그룹은 ‘미원’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조미료 생산기업이다.
대상의 모태는 지난 1956년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친 임대홍 창업회장이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이다. 임 창업회장은 미원 상표를 등록한 뒤 1960년대에 국산 조미료 대량생산시대를 열었다.
1970년대 초반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주력사인 미원인도네시아를 비롯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제2의 미원그룹으로 성장시킨 데 이어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 진출하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수출길을 열었다.
특히 1970년대와 1980년대 현재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된 CJ와 치열한 조미료 전쟁을 벌인 것은 아직도 회자되는 재계의 일화다.
임 창업회장에 이어 지난 1987년 총수에 오른 2대 회장인 임창욱 명예회장은 1997년 그룹 이름을 ‘대상’으로 변경했다.
현재 대상은 미원의 명성을 잇는 종합식품브랜드인 ‘청정원’으로 이어오며 연 매출 1조5000억원에 임직원 3000명을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대상그룹은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산하에 (주)대상, 동서산업, 대상팜스코,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상정보기술 등 국내외 2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 임 명예회장이 100%지분을 보유한 청업투자사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산하에 나드리화장품, 부산하나로카드 등이 있다.
전업주부에서 재계 여성 부호로 대상그룹의 새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임씨는 지난달 이 전무를 상대로 이혼소송과 함께 5000억원이 넘는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재기했다가, 일주일만에 소송을 취하하고 극적으로 법원의 조정을 통해 합의 이혼했다.
대상홀딩스 2대 주주인 임씨, 임창욱 회장 내외 지분 합치면 1대로‘껑충’
증권가, 임씨 ‘대상홀딩스지분확대’‘경영참여 가능성’ 기대감에 주가급등
전업주부에서 여성부호로
따라서 위자료와 재산분할금액은 별도로 합의키로 해 상세히 그 금액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지만,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씨는 10억원의 위자료와 1000억원대에 이르는 재산분할금액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임씨는 지난 1997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양가 어머니의 소개로 이 전무를 처음 만났다.
이후 약 1년간의 교제 끝에 1998년,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 전무와 결혼한 임씨는 학업도 중단한 채 일본에서 MBA를 마치고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던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오르며 줄곧 삼성가의 사람으로 살아왔다. 더욱이 그는 경영학도 포기한 채 미국에서 미술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은 ‘미원’과 ‘미풍’으로 알려진 조미료 업계 라이벌인 삼성(현 CJ)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영호남 대표재벌의 결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가지게 됐다.

임씨는 유학 중이던 지난 2000년 1월 장남 지호(10)군을 낳았고, 이듬해에 귀국해 딸 원주(9)양을 낳아 이 전무와의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귀국 후에도 임씨는 육아에 전념하며 다른 재벌가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매스컴에 노출되지 않는 삶을 살았다. 그동안 워낙 모습이 비밀에 가려져 있던 탓에 임씨는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도 임씨는 언론매체에 모습이 노출되고 있진 않지만, 삼성과 관련된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미모의 재벌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대상 회장 문제없어
임씨는 한때 삼성 비자금 사태로 시어머니인 홍라희 여사가 호암미술관장에서 물러나게 되자,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임씨는 차분한 이미지와 세간에 알려진 현모양처 이미지와는 달리 ‘여장부’ 스타일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때문에 항간에는 홍라희 여사에 이어 임씨가 미술관장에 오를 것이라는 말이 나왔을 당시 임씨가 “내가 기껏 미술관장이나 하려고 여기서 이렇게 고생했나”라며 “차라리 대상 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또한 평소에도 경영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임씨는 삼성가의 딸들이 경영자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곤 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런 일화들이 임씨의 대상그룹 경영 참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임씨는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을 19.9% 가지고 있는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의 여동생인 임상민씨가 29.07%로 1대 주주이며, 임창욱 명예회장이 6.26%, 임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씨가 6.66%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임 회장과 그의 부인이 각각 대상홀딩스의 지분을 임씨에게 매각하면 임씨는 동생인 상민씨보다 3%가량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더욱이 상민씨 역시 대상홀딩스의 지분만 소유하고 있을 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어, 임 명예회장이 맏딸인 임씨에게로 경영승계구도를 새로 짜지 않겠냐는 분석들이 재계 일각에서 오가고 있다.
이와 함께 또다른 일각에서는 임씨가 이 전무와 합의 이혼을 하면서 받은 거액의 합의금으로 대상그룹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경영참여는 시나리오 일뿐
여기에 임 명예회장이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검찰조사를 받은 것을 두고도 재계에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임 명예회장이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게 된다면 장녀인 임씨에게 지분을 모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이 임 명예회장에게는 3번째 비자금 조성 혐의조사였기에, 이번에도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게 되면 대상의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재계 일각에서는 임 명예회장의 검찰조사 일정에 맞춰 임씨가 이혼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임 명예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결국 무혐의 처분이 남에 따라 당장은 임 명예회장의 지분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임 명예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도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다시 그룹경영 일선으로의 복귀는 힘들지 않겠냐는 것이 재계 안팎의 중론이다.
때문에 결국엔 이 기회에 장녀인 임씨로의 3세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 측은 이 모든 것들은 “단지 시나리오 일뿐”이라며 임씨의 경영참여를 일축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한때 임씨의 이혼소식이 알려지며 대상홀딩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등 이미 재계 안팎에서는 임씨의 대상홀딩스 지분확대와 경영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눈치다.
때문에 임씨가 마음만 먹으면 대상그룹 총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