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그곳에 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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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계열사 ‘메사’ 이전에 고개든 ‘신세계 타운설’

지난해 남대문 패션쇼핑몰 ‘메사’ 매입한 신세계, 계열사 속속 새둥지로
메사,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신세계 타운조성?…신세계 “계획없어” 반박

뿔뿔이 흩어졌던 신세계 형제들이 뭉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 패션 쇼핑몰 ‘메사’(messa) 빌딩을 매입하면서 속속 새 둥지로 계열사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신세계의 계열사들은 사옥도 없이 각지에 흩어져 임대 사무실 등에 머물러 왔다. 때문에 지난해 신세계가 메사를 매입했을 때 ‘신세계가 영토 확장을 통해 충무로에 신세계 타운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재계 일각에서 오갔다. 흩어졌던 형제들을 모아 의기투합하고 있는 신세계의 속내를 본지가 살펴봤다.

▲ 신세계그룹이 매입한 남대문 쇼핑센터 '메사'와 신세계백화점 본점


유통명가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사옥 없는 설움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300억원을 들여 신세계가 남대문 회현역 인근의 패션 쇼핑몰 건물 ‘메사’를 통째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신세계의 계열사들은 새 사옥인 메사로 이전하느라 정신이 없는 눈치다.


신세계 새둥지 된 ‘메사’

최근 신세계의 외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메사로 이전했다.

그동안 사옥 없는 설움을 딛고 신세계푸드의 본사 상주인력 100여명이 메사에 새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신세계푸드는 구로동에 있는 신세계I&C 사옥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해왔다.

또 이달 중으로 신세계 경영지원실 소속 패션연구소도 메사로 이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동에 있는 백화점 법인 영업담당 인력도 내달 메사로 옮긴다. 신세계가 와인사업을 위해 신규 설립한 신세계와인컴퍼니는 이미 지난 1일 메사로 이전을 마쳤다.

신세계I&C 소속으로 네트워크 솔루션 업무를 담당하는 시스템기획팀은 백화점 전산 관리 등 업무 공조를 위해 이미 본점 인근인 메사에서 근무해왔다.

신세계가 매입한 메사는 지하 9층~지상 21층, 연면적 4만6838㎡(약 1만4100여평) 규모로 지난 2000년 개장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중저가 의류·잡화 매장들이 입점해 있고 10층은 공연시설, 11~21층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건물 일부를 제외한 메사플러스 보유분 4만4200여㎡(1만3400여평)를 3.3㎡당 약 1000만원(연면적 기준)에 매입했다. 메사플러스는 외국계 투자자인 ACA가 대주주로, 2006년 3월 메사F&D로부터 이 빌딩을 935억여원에 매입했다.

신세계는 그동안 부족한 백화점 연수시설과 주차장 및 계열사 사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사 매입 당시에도 신세계는 “우선 메사빌딩의 사무용 공간을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베이커리 등 본사 사옥이 없는 계열사의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결국 백화점으로 리뉴얼?

하지만 재계에서는 신세계의 메사 매입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메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근접할 뿐만 아니라 지하철 4호선인 회현역과 남대문이 인접해 교통과 상권이 좋은 만큼 신세계가 메사의 상가를 리뉴얼해 백화점화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재계 일각에서 오가고 있는 것.

더욱이 메사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신세계백화점 측에서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메사의 백화점화 설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메사 빌딩 지하 6~7층(80대 규모)을 임대해 백화점 주차장으로 사용, 지하 14층 일부를 백화점 본점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우선 본점의 사원 연수시설을 빌딩에 넣고, 지하 3~9층의 주차장(400대 규모)을 본점 주차장으로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때문에 나머지 지하 2층~지상 9층의 임대 상가를 신세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업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사 시설팀에 따르면 입점 상가 중 4%만 개별 등기 분양 형식이고 나머지는 임대 계약으로 운영되고 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1년 단위로 재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상가 활용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며 기존의 상가는 그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신세계 측이 메사의 백화점화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메사의 매입은 인근 롯데백화점이 거대 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신세계도 회현동 일대를 ‘신세계 타운’화 하려는 사전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신세계는 그동안 메사뿐만 아니라 SC제일은행 구 본점, 회현동 지하상가 등을 백화점 본점과 연결하려는 시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신세계백화점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신세계가 메사를 리뉴얼해 ‘신세계 타운’을 조성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 관계자들은 신세계가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오픈하며 유통업계 경쟁자인 롯데와 코앞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신세계가 메사를 백화점으로 리뉴얼한다면 또한번 롯데와의 유통명가 자존심을 건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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