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곤지암 망령’부활로 식은땀 ‘줄줄’
LG,‘곤지암 망령’부활로 식은땀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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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번엔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재수사 천명

MB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넘었건만 사정 칼바람이 아직도 거세다. 과거 구 정부의 줄을 탄 기업들 중 몇몇은 이미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고, 현재 사정 칼날 위에 오른 기업들은 자라목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어느 기업이건 꼭 하나쯤은 아킬레스건으로 여기는 것이 있는데, 검찰의 사정 칼날은 여지없이 이를 후벼파고 있다. 재계 5위인 LG그룹도 마찬가지다.

▲ LG곤지암리조트
LG에게는 잊을만하다 싶으면 꼭 한번씩 터지는 아킬레스가 있었으니, 소위 ‘곤지암 망령’이라 불린다. 최근 검찰이 과거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해 광폭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LG의 ‘곤지암 망령’에 대해서도 재수사에 곧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곤지암 망령’은 LG의 아킬레스건

때문에 LG는 잊었던 망령의 부활로 밤잠을 설칠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검찰의 재수사 소식을 접한 후 비상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LG가 이번 검찰의 재수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과거 수사의 초점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검찰이 LG곤지암리조트와 관련해 수사를 벌인 건 이번을 포함해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04년을 시작으로 2006년에 한차례씩 내사를 벌였다.
하지만 과거 검찰의 수사 초점은 LG의 곤지암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LG 일가들의 1조원대에 달하는 시세차익 및 투기 의혹등과 관련해 내사를 벌였다면 이번에는 권력형 비리 사건에 포함시켜 재수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환경부 및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수년째 표류하던 곤지암리조트 개발사업에 물꼬를 트인 시점은 참여정부 시절 초. LG 곤지암리조트 개발사업은 환경부가 팔당상수도 보호구역이란 이유로 강력 반발해 사실상 좌초되기 일보직전이었다. 하지만 LG는 참여정부를 맞으면서 해당 지자체가 ‘오염총량제’를 도입했고, 이로 인해 막혔던 ‘인허가’ 부분이 풀렸던 것이다.

과거와 다른 검찰의 수사초점과 의지

하지만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인허가 승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 또 허가가 나기 전 개발부지 일대를 LG와 GS 일가들이 대거 사들여 ‘1조원대 시세차익’에 대한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허가 이전에는 평당 4만원에서 6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던 것이 승인 이후 개발이 본격 화됨에 따라 지가는 무려 10배 이상 뛰어올랐다. 당시 LG와 GS 일가가 사들인 일대 토지는 40여만평이었다. 당시 일각의 이 같은 의혹들이 강하게 제기되자, 급기야 지난 2004년 장복심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를 들고 나왔고, 이후 검찰이 전면에 나서 수사를 벌이게 됐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몇몇 거물급 인사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에 대해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며 비판을 가했다.
이 이후에도 지난 2006년 검찰은 곤지암리조트에 대해 조용히 내사를 벌였지만, 역시나 별다른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수사 초점도 다를뿐더러 수사 의지도 여느 때와 달리 비장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검찰이 이번 재수사를 위해 꾸린 팀구성의 면면을 보면, 가히 검찰이 ‘LG곤지암 망령’에 대한 자세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일단 대검 중수부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는 2003년 SK그룹 비자금 사건을 담당하며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인규 중수부장과 금융수사통으로 잘 알려진 우병우 중수1과장과 이석환 중수2과장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한보비리 사건을 다룬 바 있는 홍만표 수사기획관 등이 이번 권력형 비리사건 재수사에 투입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여기에 일선 검사 8명을 파견 형식으로 보강해 내사를 담당할 중수부 인력 역시 보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식은땀 ‘줄줄’

LG는 당시 검찰의 수사로 혹독한 곤욕을 치렀다. 물론 검찰이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는 했지만, 세간의 눈초리는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때문에 LG는 문제가 된 곤지암리조트 개발시행사이자 위장계열사로 의심받았던 (주)서브원을 매각함으로써 부동산 투기의혹에서 벗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의심해 취재한 결과 여전히 등기부상에서 LG와 GS 일가들이 서브원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곤지암 망령’은 LG를 시시때때로 괴롭혔다. 이번에는 밤잠까지 설칠 듯하다.
검찰이 권력형 비리 사건에 포함시켜 재수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LG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본지의 수차례 전화 취재요청에도 불구,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LG전자 홍보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는 LG전자 미국지사에 파견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의 LG입사 배경 등과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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