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지만, 너무 굽으면 부러지기 마련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바로 그의 자식들이다. 특히 라 회장의 아들인 원진씨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나친 사랑은 생채기가 나기 마련. 라 회장은 아들을 신한은행에 입사시킨 후 고속 승진을 시키면서 세간으로부터 입사 특혜의혹에서부터 경영세습이란 비난까지 받아야만 했다. 이 같은 비난 때문인지는 모르나, 원진씨는 신한지주의 자회사인 신한PE(프라이빗에쿼티) 이사로 자리를 옮긴지 얼마 안 돼 돌연 사퇴를 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서도 말들이 무성했다. 일각에서는 특혜의혹과 경영세습에 따른 내부적 반발로 인해 원진씨가 사내 임직원들과 잦은 마찰로 동요되지 못하고 자진 물러났다는 설이 돌았다. 이 이후에도 라 회장의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세간의 입방아에 종종 오르내렸다. 최근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라 회장이 뭉칫돈을 박 회장에게 건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원진씨가 신한PE로 옮기기 전 신한은행 채권발행업무와 자금부 차장으로 재직 당시 신한캐피탈이 지난 2006년 12월에 인수한 김해 골프장 가야CC 탈세에 연루됐다는 것. 나아가 검찰이 가야CC의 탈세 혐의를 수사키 위해 국세청으로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전해들은 원진씨가 몸을 사리기 위해 돌연 자진 사퇴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는 “회장님의 아들인 라원진 전 이사에 대한 어떠한 특혜나 경영세습은 없었다. 이사란 직함은 으레 업계에서 사용되는 영업상 직함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라 전 이사가 내부반발로 자진 사퇴한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그는 이미 2년 전에 퇴사한 것으로 안다. 따라서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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