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일하는데 왜 ‘19금’일까?”
“놀면서 일하는데 왜 ‘19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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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아르바이트’ 알선 인터넷사이트 [실태고발]

최근 ‘여성아르바이트’ 알선 인터넷사이트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여성아르바이트 광고가 ‘고소득’과 ‘놀면서 일한다’는 문구를 앞세워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실상은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가 하면 나이 어린 미성년자들에게까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국외 성매매까지 조장하는 광고까지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본지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여성아르바이트 알선 사이트의 실상을 취재해 봤다.



인터넷상의 ‘여성아르바이트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광고사이트들이 대부분 ‘고소득’과 ‘편한 일자리’를 미끼로 성매매 업소로 유도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단한 성인인증시스템을 갖추고는 있으나 마음만 먹으면 미성년들조차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부분 ‘2차’ 나가는 업소들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노동부의 인증을 받았다는 사이트부터 갖가지 ‘아르바이트’와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아르바이트 사이트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사이트들은 사이트명에 ‘19금’이라는 표시를 달고 있는 사이트.
‘19금’ 표시를 달고 있는 아르바이트 사이트들 중 한 사이트에 접속하자 “1000만원 필요하신 분”이라는 광고부터 시작해서 “하루 25만원 이상 벌 수 있는 지름길”, “나이트부킹이라 생각하고 쉽게 돈 벌어가세요” 등의 수많은 광고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고소득’, ‘편한 일자리’로 유혹…성매매를 일삼는 ‘룸’업소

이러한 광고를 클릭해 업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살펴보면 급여는 시간당 ‘9만원’을 벌수 있으며, 한달에 ‘1000만원’ 이상을 벌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업소들은 대부분 ‘룸클럽’이라는 업소들이다. 이러한 ‘룸클럽’들은 암묵적으로 ‘2차’ 즉, 손님과의 성매매를 주선하는 업소들이다.
유흥 서비스업이라고 광고를 게재한 다른 광고에는 더욱 자극적인 문구의 광고가 넘친다.
이 업소는 “저희 오피스텔에서는 한남자의 애인이 되는 컨셉으로 일을 하고 하구요. 주변의 회사들이 많아 젠틀하신 손님들이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습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러한 업소들이 성매매 업소임을 암시하는 요소는 광고마다 “단속 걱정 NO”, “단속 걱정하지 마세요”와 같은 내용이 있다는 것. 요즘 급증하는 성매매 단속을 피해 업소들이 오피스텔로 숨어들었다고 하는 것과 관련해 성매매 영업을 하는 업소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 또한 한달에 1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로 구직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외취업·공개수배도 문제

이러한 성매매를 조장하는 아르바이트 사이트들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성매매 관련 사이트를 감시하고 있는 한 시민 단체 관계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관계자는 “국내의 광고 또한 문제가 심각하지만 요즘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업소의 광고가 국내의 여성 구직자들을 모집하는 것도 큰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건의 경우에는 ‘언어를 배우면서 돈벌자’, ‘해외에서 돈벌자’라는 광고로 한국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외국에서 ‘성매매’를 할 수 있게 알선 해주고 있다.
호주의 맛사지·안마를 하는 업소의 광고를 보면 “합법적이며 우리는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 비자 걱정하지 말고 연락하라. 한달에 1500만원에서 3000만원을 벌게 해 주겠다. 77사이즈만 아니면 누구든 일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으며, 구직자가 취업을 원하면 브로커를 통해 비자를 만들어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해당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대부분 “우리는 광고만 게재했을 뿐”이라며 “모든 정보는 광고를 게재한 사이트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다”라고 발뺌만 하고 있다.

“말배우면서 일하자”…국외서 활동하는 업소 광고도 급증

인터넷 성매매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성아르바이트 알선 사이트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 ‘성매매 업소’에 취업하는 여성들은 마이킹(선불금)을 받고 이것을 갚은 형태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이킹’을 갚지 못하고 업소를 도망치는 여성들에 대해 업소측은 사이트에 ‘공개 수배’를 하기도 해 또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도망친 여성의 얼굴과 이름부터 주민등록번호 등의 모든 신상정보를 게재해 개인정보유출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
더욱이 시민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불법 광고에 대해 행정당국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것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시민 단체 관계자는 “경찰들도 관련 부서가 애매하다며 단속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며 “사이트들의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는데 단속 법령 등은 이를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다. 불법적인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들에 대한 행정당국의 단속 규정이 시급한 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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