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민심, 反 이명박’으로 드러나
4.29재보선 ‘민심, 反 이명박’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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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패로 치욕, 민주당은 승리 분위기

드디어 4.29재보선 뚜껑이 열렸다. 선거 결과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0:5 전패라는 치욕을 맛보게 됐고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 홍영표 후보와 시흥 시장에 김윤식 후보가 당선 됨에 따라 수도권 민심이 이명박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입증됐다. 특히 이번 재보선 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주 덕진 정동영 후보와 완산갑 신건 후보가 당선되면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또 다른 이변지인 울산 북구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로 공천 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당선 되면서 진보정치 1번지로 자리매김 하는 등 첫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집권 후 최대 위기

이번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0:5로 전패를 당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인천 부평을에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39%)가 민주당 홍영표 후보(49.5%)에게 패하면서 수도권 민심이 이반 된 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친이와 친박 간 내전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경주는 예상대로 친박 정수성 후보가 친이 정종복 후보를 누르면서 박근혜 힘을 재확인 되면서 앞으로 박 전 대표의 입지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승리를 자신했던 울산 북구 박대동 후보(41.37%)가 진보진영 조승수 후보(49%)에게 패함에 따라 수도권 민심은 물론 표 텃밭인 영남 기반마저 크게 흔들리게 되는 상처를 입었다.

선거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의 전패에 대해 “여당이 최대격전지로 평가되고 있는 인천 부평을에서 민주당에게 패함에 따라 수도권 민심이 불과 집권 1년 만의 이명박 정권에게 등을 돌리고 있음이 입증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친박계 인사가 경주에서 승리함에 따라 앞으로 친박의 기세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향후 친이-친박 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벌어진 5곳에서 모두 패함에 따라 당내 지도부에 재보선 패배 책임론이 부각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번 선거패배에 대해 “국민이 내린 채찍으로 생각해 전패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 지겠다”고 직접적으로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선거 전패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나라당이 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당내 내홍을 조기에 수습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MB정부심판’ 성공 자축

민주당은 표 텃밭인 전주 두 곳에서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에 패배함에도 불구, 수도권에서 인천부평을 홍영표 후보와 시흥시장 김윤식 후보의 전승으로 ‘MB정부심판’ 성공과 ‘수도권 민심’을 얻었다는 점에서 선거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긴장 속에 개표 결과를 지켜본 후, 수도권 승기가 굳혀지자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국민이 이명박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단호히 심판했다”며 “수도권에서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우리는 시흥과 부평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수도권의 승리가 그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지금까지 부족했던 부분을 잘 다듬고 당을 잘 정비해서, 제1야당의 책무를 이행함에 있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전주 덕진-완산갑의 김근식-이광철 후보가 표 텃밭인 2곳에서 무소속 연대에 완패한데 대한 아쉬움도 역력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이겼으면 모두 이긴 것”이라면서도 “정동영 후보의 분열주의와 배신의 정치로 완승을 놓쳤다”며 정동영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선거 전문가들은 “전주 두 곳에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가 당선됨에 따라 민주당 복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세균 대표 중심으로 한 당내 지도부는 ‘복당불가’라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정동영 과의 내전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동영 ‘괴력’ 과시-진보신당 원내 입성

정동영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72.27%를 획득, 12.93%를 얻은 민주당 김근식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고 완산갑 역시 무소속 신건 후보가 50.38%의 득표율 로 민주당 이광철 후보를 누르고 각각 당선되면서 무소속 연대 돌풍을 일으켰다. 이로써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가 조직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압승함으로써 DY의 정치적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정치권 일권에서는 “전주 덕진의 경우 정 후보의 당선을 예산 했지만 완산갑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거준비 기간이 짧고 지명도가 낮은 신 후보가 국회의원출신의 민주당 이광철 후보에 완승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DY의 힘은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신건 후보를 데려다 불과 20여 일 만에 국회의원에 당선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그의 존재를 실감케 했다”고 평가했다. 이제 정 후보의 마지막 숙제는 민주당 복당에 있다고 해도 과연 이 아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복당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사실상 명분이나 대의는 정동영-신건 두 후보에게 주어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정동영 후보가 ‘정세균 타도’라는 명분을 쥐고 복당하게 된다면 탄력적으로 정세균 지도부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 예상돼 향후 싸움에서 누가 승복 할 지 벌써부터 민주당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진보신당은 울산 북구에서 조승수 후보의 승리로 첫 의석을 확보, 창당 1년 여 만에 원내 진출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비록 1석밖에 안되지만 그동안 존재감이 희박했던 ‘외톨이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원내정당으로 제도권 내에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울산 동구가 지역구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를 지원하며 펼친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일궜다는 점도 향후 진보신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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