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과 맞짱 뜨다’
중국, ‘미국과 맞짱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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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발전과 더불어 군사력 까지...새로운 강자로 탄생 되나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지난달 23일 창군 6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자체기술로 개발한 핵 잠수함을 공개 하는 등 대양 해군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되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행보는 경제 발전과 더불어 군사력 까지 강화함에 따라 향후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태평양의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中, 대양해군의 발판 마련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23일 창군 60주년 기념으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에서 열린 해상열병식에서 하(夏)급 092형 창정(長征) 6호와 한(漢)급 091형 창정 3호 등 핵 잠수함 2대를 공개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력노출을 꺼려한 듯 20 여 년간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한 구형 잠수함들을 선보였다. 창정 6호는 전장 140m, 폭 10m, 배수량 8,000톤 규모로 사거리 2,700㎞의 탄도미사일 12기와 어뢰발사관 6기를 장착했으며 1990년대 중국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창정 3호는 전장 108m, 폭 11m, 배수량 5000톤의 재원을 갖추고 있고 1983년에 진수됐다.

또 창청(長城)218호 창청177호 등 디젤잠수함 2척, 배수량 1만7600톤, 전장 210m, 폭 27m 규모의 신형 수륙양용함 쿤룬산(昆侖山)호, 미사일 구축함 란저우(蘭州)호, 신형 미사일 보위함 쉬저어(徐州)호 등 최첨단 전함과 신형 전투기도 첫 선을 보였다.

후 주석은 축사를 통해 "중국 해군은 대양해군의 길로 나아가겠지만 군사력은 평화적이고 방어적으로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분열식과 사열식의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국 해군의 해상 분열이 시작되면서 중국인민해방군 통수권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을 비롯해 29개국 대표가 탄 미사일 구축함 116호 스자좡(石家莊)함(6000t급)은 정지 상태에서 100m 전방에서 전개되는 분열식을 지켜봤다.

스좌좡함 앞에 전략 핵미사일을 탑재한 핵 추진 잠수함 창정(長征) 6호를 선두로 창정 3호 핵잠수함, 재래식 디젤 잠수함인 창청(長城) 218호와 창청 177호 등 모두 네 척으로 구성된 잠수함 부대가 차례로 등장해 후 주석 앞을 지나갔다. 열병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핵 추진 잠수함이 맨 마지막에 나타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선두에 섰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해군 관계자는 “8000t 규모의 샤(夏)급인 창정 6호는 1988년 9월 전략 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고 95년 말에는 사거리 8000㎞의 ‘쥐랑(巨浪) 2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며 “중국 해군의 핵 전력을 보여주기 위해 핵잠수함을 맨 앞에 배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장을 지켜본 우리 해군은 “핵잠수함을 비롯해 주력 군함을 대거 동원해 막강한 군사력과 더불어 자신감을 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4년 만에 다시 본 중국 해군의 장비와 무기가 몰라보게 현대화된 것을 실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날 열병식은 중국 해군이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한 것을 세계에 널리 알린 전례 없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미국 ‘참을까? 말까?’ 고민 中

중국이 대규모 해상 열병식을 열고 신형 핵 잠수함과 함정, 전투기 등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차세대 해양대군으로서 위용을 과시하시면서 기존의 강대국인 미국에 미칠 위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과거 부시 행정부는 중국 핵잠수 배치와 개발에 대해 위협을 느낀 듯 태평양 내 잠수함 전력을 증강했다. 당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동남아의 중요 해상교통로를 겨냥해 중국이 남중국해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수중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탑재하는 핵잠수함 기지를 건설하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이 같은 대응조치에 나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미국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하이난다오 전략 핵잠수함 기지 정비가 완료될 경우 미국이 중국의 위협을 봉쇄하기 위해 주변 해역에 보다 많은 공격형 핵잠수함을 배치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은 또 중국의 핵탄두 미사일과 이를 탑재하는 핵잠수함 개발·배치에 대한 우려감이 '2007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중국이 핵 잠수함 5척을 개발 중에 있으며 1척은 시험운항을 마치고 내년에 배치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지상발사식 대륙간탄도미사일 DF-31A를 실전배치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군사 자문 기구인 랜드연구소 역시 “최근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동아시아 기존 질서에 근본적 도전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벌써부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의 군사적 증강 위협에 대해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 된다. 실제로 지난 달 6일 공개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국방예산안을 살펴보면 중국의 의식한 ‘가상적’ 군비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새 예산안에서 미국의 전략전투기 F22의 추가 구매를 중단하는 한편, 항공모함의 수를 현재의 11척에서 10척으로 줄이고 차세대 순양함의 도입도 연기하겠다고 밝혀, 중국과의 ‘가상전’에 대비한 군비 경쟁보다는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 중인 ‘테러전’에 주력 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 같은 국방예산안을 통해 과거 서로를 잠재적 적으로 간주하고 치열한 군비 경쟁을 벌여온 미·중 관계 갈등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올리브 가지’를 내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겉으론 중국을 견제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세계적 추세로 봤을 때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미국이 바짝 긴장할 때가 왔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신형 핵 잠수함 외부 공개는 ‘해상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의도를 표면화시키며 군사강국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최고조로 상승 시킬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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