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가격 급등…車수출 ‘비상’
철강가격 급등…車수출 ‘비상’
  • 송현섭
  • 승인 2005.03.14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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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상승으로 수출경쟁력 악화
국내 철강재가격이 급등하자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가 철강재가격을 10%가량 인상하고 나서자 자동차업계는 원가상승 부담은 물론 달러/원 환율 급락세와 맞물려 수출채산성 및 경쟁력 악화가 예상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포스코가 냉연강판 가격을 8.6% 인상함에 따라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물론 자동차 부품업체들까지 원가부담이 상당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오는 4월1일 출하부터 열연강판은 10.2%, 냉연강판의 경우 8.6%로 모든 철강제품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앞서 현대하이스코 등은 올 들어 제품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가격이 크게 올라 열연강판은 t당 54만원에서 59만5000원, 냉연강판은 t당 64만원에서 69만5000원으로 각각 5만5000원씩 인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내수용 철강재가격 인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재 1조5000억원대에 이르는 원자재 구입비에 2000억원이상 추가적인 원가부담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생산의 75%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철강재 구입규모가 1조5000억원선에 이르고 있으며 부품협력업체의 물량까지 포함하면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은 수출선 다변화로 회피가 가능하지만 철강재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원가에 반영돼 수익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품업체들 역시 제조원가가 높아져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납품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만큼 부품업체들의 원가상승분까지 완성차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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