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발언은 '동맹의 목적과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것'
헨리 하이드 미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의 “한국의 주적이 누군지 밝혀라”며 내정간섭에 대한 압력성 발언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하이드 발언은 일방적”이라고 비판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통일부 간부회의에서 하이드 국제관계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대북지원은 인도적 측면과 남북화해협력 등 여러 가지 고려된 상황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대북지원에 대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김홍재 통일부 대변일이 이같이 전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인도적 대북지원은 북한 주민의 생존권적 고통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이드 위원장을 겨냥 “하이드 위원장의 일방적인 발언은 적절하지 않고 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우리 국민들이 미국은 동맹이고 북한은 동포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라고 못 밖고, “미국을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도 ‘국방색서’에 적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장관은 “공존과 화해협력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분법적 사고는 한반도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이드 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했다.
정 장관은 한국이 위협상황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선 적을 분명히 하라는 하이드 발언에 대해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적을 명시하지 않고 태평양 지역에서 타 당사국 영토에 대한 무력공격이 있을 경우에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도록 되어 있다"며 "적을 먼저 규정해야 미국이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동맹의 목적과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이라크에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규모로 군대를 파견해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미우호협력을 바탕으로 이라크에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파병한 우리나라에게 이런 식으로 압박을 가해도 되느냐는 반박인 것이다.
이날 정동영 장관은 하이드 위원장 발언에 관해 ‘내정간섭 압력’이며, 남북 경제협력은 주체적 판단아래 계속 해나가겠다는 셈이다.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직을 맡고 있는 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개인적인 이라기보다는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 장관의 발언에 미국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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