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내달 1~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와 관련,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세안 10개국을 사전 방문할 대통령 특사단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경축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아세안과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좀 소홀한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중점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여러가지 면에서 중요하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외교지평을 넓힌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아세안을 중점적으로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아프리카도 방문해 자원외교를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본이 예전부터 태국에 진출해 자동차 등의 생산기지로 활용했는데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에 진출해 있으면서도 아세안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번 특사단의 의무가 굉장히 중요하며, ‘당청외교’의 선봉에 선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과 조해진 의원은 태국·미얀마, 공성진 최고위원과 황영철 의원은 인도네시아·브루나이, 박순자 최고위원과 김영우 의원은 싱가포르·필리핀, 송광호 최고위원과 최구식 의원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과 정태근 의원은 베트남.라오스를 각각 방문한다.
이들은 6∼21일 해당국 주요 인사를 접견해 양국간 교류증진 방안을 논의한 뒤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접견에는 홍준표 원내대표와 이범래·김정권 의원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김기현 의원은 엘살바도로 대통령 취임 경축 특사 자격으로 각각 참석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프리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4명이나 있다고 하는데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스포츠외교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박순자 최고위원은 “경제살리기를 위한 경제전사인 만큼 열의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계파와 지역, 나이를 초월해 특사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사단 파견은 의원들을 국정운영의 또 다른 주체로 역할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또 “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나 다자회의 등에 의원을 특사로 적극 활용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라며 “야당 의원 특사 파견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대통령 해외순방 때도 의원 동행을 더욱 폭넓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10~14일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방문에는 한나라당 주호영 김학용 의원이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