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2고로, 수명 다해 개수 돌입
광양제철소 2고로, 수명 다해 개수 돌입
  • 정광훈
  • 승인 2005.03.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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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8개월 가동, 국내 대형고로 최장수 기록 남겨
지난 88년 7월 12일 처음으로 쇳물을 뽑아내기 시작해 조업 16년 8개월 동안 고생산성을 유지하며 쉴 틈 없이 가동된 광양제철소 2고로가 수명을 다하고 새생명을 얻기 위해 개수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오후 10시를 기해 1대기 조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고로는 그동안 중형승용차 기준으로 약 73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5,150만 톤의 쇳물을 생산했다. 이날 광양제철소 제선부 직원들은 오는 5월 말까지 숨가쁘게 진행될 고로개수 작업이 단 한 건의 사고와 결함도 없이 잘 마무리되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최신의 기술을 갖춘 고로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간단한 종풍 행사를 갖고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2고로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다. 종풍(終風)을 앞둔 3개월간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하루 약 8천9백톤 이상의 쇳물을 생산한 2고로는 한 방울의 쇳물이 아쉬운 요즘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 경제를 든든히 떠받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광양 2고로는 국내 최장수 고로라는 기록 외에도 여러가지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고로는 처음 조업에 들어갈 때부터 당시로서는 가장 빠른 기간인 16일만에 정상조업도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포스코 고로 중 최초로 쇳물 누계 생산량 5천만톤을 돌파했는데 이는 3천 입방미터급 고로 중에서는 세계 최초의 신기록 이기도 하다. 한 개의 고로에서 1대기 조업동안 누계 출선량 5천만톤을 돌파했다는 것은 고로 장수명화 기술과 고출선비 조업 기술이 세계 최정상급임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2고로 개수작업은 우선 고로 바닥 부분에 남아 있는 쇳물을 비워 낸 후 고로 본체와 내화물을 해체하고, 새로운 본체와 내화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마친 뒤, 화입을 준비하는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개수를 통해 2고로는 내용적이 기존대비 약 15% 늘어난 4,350입방미터의 대형 고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개수 공사가 완료되는 6월 이후에는 고로당 일일 쇳물 생산량 1만톤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고로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노정압 발전기 용량과 미분탄 취입 능력을 늘림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로 노체의 냉각 방법도 효율이 뛰어난 스테이브(Stave) 쿨러 방식을 도입하고, 장입물 분포 제어와 고로 노벽 열부하 안정화 기술 등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함께 적용함으로써 고로의 수명을 최소 20년 이상으로 연장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고로수명 20년은 포스코 최초의 고로 1대기 수명인 6년 2개월에 비하면 무려 3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광양제철소는 2고로 개수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 기간을 77일로 단축하는 한편, 나머지 4개 고로에서 하루 평균 1800톤의 쇳물을 더 생산하는 최대 증산조업을 실시함으로써 기회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개수를 통한 연간 46만 톤의 증산 효과를 감안할 경우 2고로 개수에 따른 실제 쇳물생산 감소분은 약 18만 톤으로 올해 조강생산 목표인 1750만 톤을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광양제철소가 증산조업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은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고로 조업 기술의 자체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업과 정비 기술의 개발, 적용에 힘써 온 결과다. 한편 포스코 최초의 4천입방미터급 대형 고로인 광양 2고로가 본격 가동되면 고생산성을 바탕으로 광양제철소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용어설명> 고로 개수:고로(용광로)는 한번 불을 지피면 특성상 계속 조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화입(火入)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고로 내부의 내화벽돌이 점차 마모돼 수명을 다하게 되는데, 이를 고로의 ‘1대기’라고 한다. 이처럼 고로의 수명이 다하면 불을 끈 후 고로 본체를 철거하거나 내화벽돌을 새롭게 교체하고 일부 설비를 신예화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를 고로 개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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