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재미있게 즐기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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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유혹하는 ‘신·변종 유흥업소’ 실태

서울의 많은 회사가 몰려 있는 강남·신사역 일대. 많은 회사원들이 몰려 있어 전통적으로 유흥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어서일까 예전만큼 많은 성황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남성들은 싼 값에 신선한 유흥 문화를 아직도 찾는 편이다. 이러한 소비 심리에 맞춰 요즘 강남 일대는 이른바 ‘신종’이라고 불리는 유흥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섹시바부터 풀싸롱까지 법망과 단속을 피해 점점 더 음지로 파고 들고 있는 신종 유흥업소의 실태 속을 본지가 살펴봤다.

‘섹시바’·‘풀싸롱’ 등이 대세…신선함·저렴함 즐기려는 심리 이용
신·변종 유흥업소 근절 목표…‘장기적이며 지속적인 단속’ 될 것

속칭 ‘섹시바’ 또는 ‘토킹바’를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조모(31)씨 등 업주 2명과 신모(19)씨 등 종업원 14명이 강남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섹시바’ 혹은 ‘토킹바’는 여성 종업원들에게 비키니 수영복과 같은 자극적인 옷을 입고 남성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접대토록 하는 형태의 업소이다.

이들은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받고 이 같은 불법 유흥업을 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업소들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렴하고 색다른 업소의 등장

이에 앞서 강남 지역에서 이른바 ‘풀싸롱’으로 불리는 업소 행태나 고급 호텔을 빌려 손님들과 접대 여성들을 음주부터 성매매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게 하는 등 많은 성매매 업소들이 적발되었다. 얼마 전 이들은 룸안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 ‘서비스’와 함께 여성 접대부와 손님을 성매매를 알선해준다거나 고급 호텔이나 숙박업소들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지난 2004년 9월23일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됐지만 이를 비웃기라도하듯 성매매 업소들은 끊임없는 진화를 거쳐 법망을 피해 교묘히 영업을 해왔다. 최근 강남 지역을 비롯한 유흥가에서의 대세는 ‘섹시바’ 그리고 ‘풀싸롱’이다.

‘섹시바’는 외관상으로는 그저 평범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일하는 바텐더들의 유니폼. 연예인급 외모를 갖춘 바텐더들이 란제리, 비키니 수영복부터 레이싱모델 복장 등 갖가지 남성의 눈을 자극하는 의상들로 손님들의 술시중을 든다. 이들은 이러한 복장을 하고 남성 손님들이 술을 주문하면 함께 앉아 손님들의 말동무가 되어 함께 술을 마신다. 게다가 소위 ‘잘나간다’하는 강남의 섹시바에서는 무대가 함께 마련되어 있어 피크타임이라고 불리는 시간 때에는 봉쇼부터 시작하여 갖가지 화려한 쇼 등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섹시바’들의 인테리어는 온통 거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인테리어는 다른 효과를 노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게 내에서는 일하는 여성들의 신체를 모두 관찰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섹시바’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남성 손님들은 ‘이왕 비싼 돈 지불하면서 양주 마시는 거 좀 더 노출이 심하고 예쁜 여자 바텐더들과 마시는게 좋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인터넷 매체를 보다보면 ‘풀싸롱’이라는 것과 함께 남성 손님들의 ‘후기’를 쉽사리 발견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후기들이 ‘즐기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새롭다’, ‘신선하다’ 등의 칭찬 일색들이다. 이러한 후기들을 따라 본지가 직접 인터넷 상의 홍보 사이트에 접속하자 갖가지 홍보 문구들이 등장한다.

처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것’까지 가능하다는 홍보멘트. 누가 봐도 ‘성매매’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른바 여러 가지 ‘코스’라는 것을 정해 남성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이들이 말하는 코스에는 ‘내츄럴 코스’부터 시작해서 ‘황제 코스’까지 이름을 붙여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 뒤 역시 ‘성매매’를 상징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특히나 이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룸싸롱, 단란주점, 고급 술집들과 달리 저렴한 가격이어서 남성 손님들은 이들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단속 걱정은 하지 말라’는 멘트와 함께 ‘업소 근처에 와서 전화를 달라’ 또는 ‘예약 없이는 입장 할 수 없다’고 광고하고 있어 단속의 어려움이나 사회적 문제를 조장하고 있다.

대대적 단속의 시작

이러한 사회 행태를 반영한 결과 서울 강남구는 ‘신종 퇴폐 유흥업소’를 뿌리 뽑기 위해 지난 4월20일부터 대대적 단속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산하 보건소는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여 특별단속반 4개조를 편성하여 지역 내 355개의 전 유흥업소를 3단계로 나누어 1단계는 풀싸롱, 2단계는 북창동식 업소, 3단계는 기타 업소로 구분 점검하여 퇴폐영업 및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근절 될 때까지 무기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풀싸롱’형태의 영업을 강력단속하며 숙박업소와 같은 건물 내 허가된 유흥주점에 대해서는 시설연계 여부 등도 집중 점검 할 계획이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점검기간에만 일시적으로 단속하고 재개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정상적인 영업질서가 자리 잡을 때까지 단속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신종·변종 유흥업소들뿐만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지하 불법 무허가 휴게텔, 안마시술소 등까지 대대적인 단속을 펼친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신고나 허가가 된 안마시술소라 하더라도 퇴폐영업이나 성매매가 적발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단속은 장기적인 것이고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정확하게 신종·변종 유흥업소들의 실태 파악이 어렵다”고 말하며 “금번의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정확한 신종·변종 유흥업소들의 실태를 파악해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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