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벡 동반성장 포럼’에 참석해 “한-우즈벡 양국 경제인들이 21세기 신(新) 실크로드를 개척할 수 있도록 경제·산업 협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수교 17년만에 우리의 중앙아시아 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의 하나로 성장했으며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자원협력과 한국기업의 활발한 현지투자를 통해 양국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는 상호 보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2년 2억8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양국의 교역량은 지난해 13억8000만달러로 약 5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약 11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기존의 에너지·자원 분야의 협력을 지속하면서 중앙아 무역루트 교두보인 우즈베키스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물류분야와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IT·디지털 분야를 기반으로 한 ‘21세기 신(新) 실크로드’를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한국이 이미 항공 및 육상 물류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나보이 경제자유 지역을 중심으로 육상·항공·철도 등 다양한 물류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이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인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인터넷망 구축 등 디지털 실크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앞서 열렸던 양국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에너지·자원 및 물류, 인프라 협력 관련 각종 양해각서(MOU)를 설명하면서 양국 경제인들이 21세기 신 실크로드 개척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경제사절단 및 현지 기업인 약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우즈벡측에서는 미르지요예프 총리, 샤이호프 우즈벡상의회장 등 약 60여명의 경제지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