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대내표 경선 레이스 본격 시작
한나라당 원대내표 경선 레이스 본격 시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빠진’ 원내대표 경선...당 쇄신이 더 중요?

4.29 재보선의 선거 열기가 식기도 전에 숨 쉴 틈 없이 여야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적으로 전개 된 가운데 먼저 민주당에서는 전북 출신 이강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한나라당도 원내대표 후보 구도가 정해지면서 오는 21일 경선에 돌입한다.

앞서 한나라당은 재보선 대참패 이 후 계파갈등을 해소하고자 친박 중진 의원인 김무성을 원내대표로 추대 하려고 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함으로서 친이-친박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이처럼 ‘김무성 카드'가 무산됨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다시 원점으로, 친이계 안상수 의원과 정의화 의원, 그리고 중도파인 황우여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치열한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경선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안상수vs정의화vs황우여 삼파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레이스가 13일부터 본격화 된 가운데 친이계 강경파로 알려진 4선 인 안상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 했다. 안 의원 이어 경선 후보로 거론 되고 있는 친이계 정의화 의원과 계파색깔이 없는 황우영 의원도 공식적으로 경선에 뛰어 들었다. 당초 당이 제기했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무산되면서 이들 세 후보군으로 압축된 가운데 예전의 원내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당 주류인 친이계 다수의 지지를 받은 안 의원의 판세가 다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속단 하긴 이르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 안팎에선 경선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데다 오는 21일 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현재로선 누가 우위를 점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내다봤다.

친이계 강경파로 알려진 안 의원의 경우 친박(친 박근혜) 성향이자 강재섭 계인 러닝메이트인 김성조 의원(정책위의장 후보)과 손을 잡아 어느 정도 계파 조화를 이뤘고 수도권과 영남권의 지역 균형도 갖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당 주류 표를 결집 시 에는 이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화합 형 원내대표로서는 불안한 요소가 있다는 평이다.

정의화 의원은 안 의원과 같은 친이계 지만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무성 카드’의 무산을 계기로 계파 화합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온건 주류 측과 중도 성향 의원들이 정 의원 지지로 쏠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그러나 여당 원내대표로서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뒷받침할 추진력을 갖췄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반면 중도파로 알려진 황우여 의원의 예상치 못한? 득표가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친박계가 지난 재보선에서 공천 문제로 친이계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상당수 친박표가 황 의원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보선 참패로 당 쇄신론과 친이-친박 계파 갈등이 맞물리면서 당내가 어수선 한 가운데 누가 우위를 차지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주류인 어느 의원은 “예전 같으면 국회의원들이 하는 선거라 어느 정도 누가 유리한지 판단도 설법도 한데 이번만큼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경선 분위기를 전달했다.

원내경선 연기론 ‘솔솔~’..찬밥 신세

한나라당이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가운데 4월 재보선 참패로 당 쇄신과 조기전당대회론이 부각이 되면서 원내대표 경선을 6월 임시국회 이후로 미루자는 연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당 일부 의원들은 재보선 참패 이후 계파 갈등이 심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갈등에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먼저 계파 갈등을 잠재우고 경선을 치르는 것이 나중에 후한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최대쟁점 법안 인 미디어법안이 내달 처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또 파국으로 치달을 여지가 있기 때문에 현 지도부 체제 임기를 두 달 정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당 쇄신을 위해 쇄신특위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소장파를 비롯해 중진의원들까지 경선연기론에 대해 대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원내대표 추대론을 둘러싸고 당내가 어수선한 상황인 만큼 분위기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푸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선 연기와 관련해 당내에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쇄신특위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조기 전당대회 찬반 논쟁도 원내대표 경선 분위기를 가라앉고 있다. 당 수습책으로 조기전당 대회론이 급부상 하면서 원내대표 선거보다도 당 내홍 진화에 촉감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에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 어느 의원은 “이런 상황(당 내홍)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나 있겠느냐,..의원들 조차 관심을 두고 있지도 않고 당 문제 해결에 대해 후보자들이 마땅한 대안으로도 안 보인다. 기본적으로 이번 경선은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금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쇄신 특위가 내놓은 대책에 상당 부분 마찰이 예상된다. 즉 원내 소통 강화 부분에 손댈 수가 없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일단 후보들에게 양해를 구해 선거를 뒤로 미루고, 6월 이후 전폭의 구조조정 속에서 경선을 치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원내대표 경선이 연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의화, 안상수, 황우여 의원등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들이 경선연기론에 반발하고 있는데다 당규에 따라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29일 끝나는 만큼 1주일 전에는 반드시 선거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