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은 작지만 벼락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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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사기도박’을 둘러싼 몇 가지 의혹


7명의 남성이 강원랜드 카지노의 VIP룸으로 들어선다. 이들은 바카라 첫 판부터 수천만원을 따고 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반대편에 앉아 있는 남성이 이상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지만 카지노나 딜러는 이를 전혀 제지하지 않고 있다. 또한 순간 카지노 직원이 들어와 손님에게 무언가 귓속말을 속삭이자 손님들은 황급히 자리를 떠나고 다시 나타나 돈을 잃어주고 일어선다. 이처럼 수상한 도박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 와중에도 제지를 하지 않는 강원랜드의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본지가 직접 들어가 봤다.



2시간동안 25억 챙겨…팀장 해외 잠적·딜러 계좌서 ‘검은 돈’ 발견
강원랜드 측, “일어날 확률은 적지만 불가능한 것 아니다”고 밝혀

지난 21일 MBC 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 도박판에서 몇 번의 카드게임으로 55억을 따간 사람들이 있었다. 하루에 1~2억도 따기 힘들다는 카지노 도박장에서 단 두 시간여 만에 무려 25억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CCTV에 잡힌 장면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사기도박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틀 뒤 또 다시 방문한 VIP게임장에서 이들은 한 시간여 만에 11억원을 땄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12억3000여만원을 또 며칠 뒤에는 5억원을 땄다. 이들은 총 4번의 강원랜드 방문으로 총 55억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자신들의 거금을 따가는 이들에 대한 어떠한 방어도 하지 않은 ‘쿨’한 모습을 보여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직원과 공모된 사기도박

보도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7년 5월 강원랜드 VIP룸에서 바카라 게임을 했고 이 과정에서 일행 중 한사람이 베팅 최대한도인 1000만원을 걸자 나머지 다섯 사람도 똑같이 따라서 베팅한다. 승리는 이들의 몫이었고 딜러 즉 강원랜드가 이 한판으로 잃은 돈은 모두 6000만원.

이들은 이 후 다음 판에서도 내리 14판을 이겨 돈을 챙겼다. 또한 이들은 14판 모두 6000만원의 풀베팅을 했으며 이것은 일반적인 도박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한 것은 게임을 하지 않고 반대편에 앉아 게임을 지켜보기만 하는 의문의 남성이 등장하는데
이 남성은 규칙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이 남성이 뺨을 만지는 듯 양손을 턱에 괴고 있으면 일행은 모두 플레이어에 배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간에 모니터링 팀에서 의심하자 한 직원이 들어와 손님과 귓속말을 나눈 후 갑자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화장실로 나가 버린다.

또한 이 보도에서는 강원랜드와 연계되어 짜고 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도 하고 있다. 영상에서 딜러는 연속해서 수억에 달하는 돈을 잃고 있지만 그의 표정은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미소를 띠고 있다.

이러한 내부 직원과 연계되었다는 정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당시 게임장의 책임자격인 팀장은 손님들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잠적했으며 또 다른 간부 2명도 거액의 돈을 받은 정황이 들어났다. 게다가 한 딜러의 계좌에는 의문의 2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강원랜드가 지난 2007년 강원지방경찰청 원주광역수사대에 고소한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게임 딜러였던 이모씨는 비정상적으로 누기(카드 컷팅)를 할 때 느리게 했다고 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VIP룸에 배정되는 딜러들은 주간 근무조와 야간 근무조로 나누어진 근무 일지에 따라 무작위로 투입 된다”고 전하며 “그러나 몸이 아프다거나 하는 등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빅보스(게임 테이블을 관리하는 사람)의 선택에 의해 다른 딜러가 투입되기도 한다”고 밝혀 빅보스와 손님과 딜러간의 사전의 ‘약속’이 있었다면 이런 사기성 도박이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이러한 사기성 정황이 짙은 상황에도 강원랜드 측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강원랜드는 사기도박을 알면서도 눈을 감아줬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며 이것은 다른 어떠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기성 정황 포착,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해 강원랜드는 수원지방검찰청과 강원지방경찰청 원주광역수사대에 지난 2007년 6월27일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고소장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이 도박판에 VIP손님자격으로 참여한 홍모씨를 비롯해 6명과 이들의 사기성 도박에 함께했다는 도모했다고 판단한 당시 테이블영업팀 사원으로서 딜러였던 이모씨도 함께 고소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당시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관련된 사람들이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말하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사기도박성 의혹은 짙으나 결정적인 물적 증거가 없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여 진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회사가 사기도박임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했다”며 “이것을 밝혀내기 위해서 라스베가스에서 전문가를 불러 이에 대해 다각도로 문의 했으며 동영상 분석가를 통한 분석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바카라는 게임은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게임이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때문에 단 몇 판만으로 사기도박임을 바로 인지해 밝혀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임이다”고 전했다.

처음 이 사기성 도박임을 인지하고 상부에 보고한 직원에 대해 문책이 있었고 다른 부서로의 발령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문책한 것은 아니며 다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반문했을 뿐이다”고 전하며 그는 “그 사람이 평소 몸이 안 좋아 다른 부서로의 발령을 자주 요구 한 적이 있어서 다른 부서로 발령 받은 것이지 절대 본 사건으로 인해 다른 부서로 발령시킨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장비를 이용한 사기도박 정황이 포착되면 게임을 중단하고 몸을 수색하거나 카드를 압수해 검사하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러한 회사의 규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우리에겐 수사권이 없다. 경찰도 상대의 동의 없이 몸을 수색한다거나 하는 것은 불법인데 정황만 가지고 손님의 몸을 수색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며 어불성설”이라고 억울함을 토로 했다.

또 이 관계자는 “14판을 모두 연속으로 이기는 것은 다만 확률이 극히 드물다는 이야기이지 애초에 잃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일은 아니다”고 주장하며 “게임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아주 가끔 이러한 일이 발생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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