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마이 웨이'?
한나라당 '마이 웨이'?
  • 김부삼
  • 승인 2005.03.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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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의원, '투쟁의 광장'으로... 심재철 의원 단식돌입
박세일 의원사퇴... 박근혜 대표, 미국행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에 대해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공세가 원내외에서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박세일 의원의 후임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는 등 당직 인사를 한 뒤 15일 미국으로 떠났고, 행정도시 반대파 의원들은 시청앞 광장에서 서울시의회와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수도이전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어 장외투쟁에 돌입했고, 원내에선 심재철 의원이 단식에 돌입했다. 서로 제 갈길을 가는‘마이 웨이 방식의 대립구도다. ◆전재희 "죽을 각오... 역사가 심판할 것" 13일간의 단식을 끝낸 전재희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수도분할 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 참석해 "박세일 의원이 오늘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는데, 의원직을 사퇴해서 일이 된다면 당장 사퇴하겠다"며 "그러나 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 의원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행정도시법은 나라의 기둥이자 주춧돌인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 받았다, 하지만 이 법을 모양만 바꾸고 질은 더 나쁘게 해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며 "역사는 두고두고 이를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은 "솔직히 죽어서 막을 수 있다면 죽을 각오도 돼 있다"며 "하지만 너무 많은 국민들이 이 사안에 대해 무관심한데, 오늘부터 건강을 회복해 전국을 돌면서 여러분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엔 심재철 의원 단식 전재희 의원에 이어 수도지키기투쟁위 소속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이 행정도시특별법 국회 통과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 한나라당 원내 대표실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의 엄중함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 의원의 뒤를 이어 단식에 돌입한다"며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번 단식은 수투위 차원의 릴레이 단식은 아니며, 사안의 중대성을 알리기 위한 것일 뿐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이 단식을 풀자마자 시작한 심 의원의 단식으로 원내 대표실 관계자들도 난감한 모습이다. ◆박세일 의원 사퇴 행정도시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항의, 지난 4일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한나라당 박세일(비례대표)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직 사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 회견장 에서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야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국민적 고통과 국가적 재앙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책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수도분할법'은 특정지역을 의식한 여야간 선거전략, 득표전략의 산물"이라며 "국가의 운명보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손짓만 쳐다보는 여당, 정부의 독선과 여당의 독주를 막지는 못할지언정 들러리까지 서주는 야당, 그 어느 곳에서도 제가 국회의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 "이제 나는 여의도를 떠나려 한다"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 "비록 국회를 떠나지만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떠나지는 않겠다. 국회 밖에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보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 미국행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표가 이날 7박8일간의 미국 방문을 시작함에 따라, 당내 갈등의 접점을 찾을 시간도 늦춰지게 됐다. 박 대표는 전날 예정됐던 박세일 의원과의 만남이 무산된 뒤, 이날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박 의원과의 접촉 등 반대파를 껴안으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수투위의 활동에 대해 “당론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당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고 당론의 결함을 보충하는 것”이라며 “쓸데 없이 자극하지 말고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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