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다~꼬여~”

제주항공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애경그룹이 지난 2006년 제주도와 합작해 야심차게 출범한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고시 기간 내에 공지하지 않아 막심한 손해를 입게 된 것.
제주항공은 공시 기간을 어긴 벌로 7월1일부터 3일까지 제주항공의 국내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수 없어, 3000만원 가량의 손해가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7월1일부터 8월31일(탑승일 기준)까지 적용할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11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제주항공도 900원에서 3300원으로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국토해양부 신고 사항으로 각 사는 책정된 유류할증료를 도입 20일전까지는 고시해야만 한다. 그런데 각 항공사들이 모두 유류할증료를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지한 반면 제주항공만 유독 고시 기간을 2일이나 넘겼다. 이에 제주항공은 고시 기간을 어긴 벌(?)로 7월1일부터 3일까지는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애경의 바램과는 달리 제주항공 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이 자꾸만 꼬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288억원의 적자를 냈다. 출범 당시만 해도 3년내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거라 애경은 장담했지만, 계속해서 환율과 유가가 오르고 경기 악재 등이 겹치면서 나날이 적자폭을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은 “최근 애경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기업 9곳 중 하나로 지목된데 이어 그룹이 야심차게 진행했던 저가항공사업 마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며 “재계의 ‘잔다르크’로 알려진 장영신 회장이 조만간 기업구조 개편을 향한 칼날을 다시 한번 세우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