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의 공통점은 추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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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사퇴론’ 제기...‘4대강 홍보영상’ 여성비하 논란으로 구설수 곤욕치레
‘야망의 전설’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역 맡아 MB와는 남다른 친분 관계 유지

‘막말’로 계속 적인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해(2008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성질 뻗쳐서 XX”이라는 막말로 인기를 독차지(?)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국 52개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유 장관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까지 나오면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9일 유 장관이 서울 중구 세종로 문광부 청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한 학부모에게 한 말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가 지난 6월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유 장관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재연된 문화부의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은 2011년 정비된 4대강에 가족들이 여행을 가는 내용과 수질 개선에 대한 코믹 버전 등으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에 출연한 개그맨들이 등장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코믹 버전으로 해당 영상물에서 아들 역의 개그맨 장동민이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 관리를 한다 카데예”라고 말하면 아버지 역의 개그맨 김대희가 “진즉에 했어야지”라고 답하면서 엄마 역의 양희성씨를 가리키며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여성비하’ 또 다시 구설수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는 6월24일 “정부정책을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믹 버전의 ‘대한 늬우스 4대강 살리기’를 제작해 오는 25일부터 한 달간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문광부는 “이번에 선보일 ‘대한 늬우스 4대강 살리기’는 KBS의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형식에 개그맨 김대희와 장동민, 양희성이 가족으로 나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대화하는 1분 30초 분량의 코믹 정책홍보 동영상으로 ‘가족여행’ 편과 ‘목욕물’편 등 2편이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광부는 “앞으로도 정부 정책을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안을 강구하여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6월26일 “21세기에 권위주의 시대나 먹힐 수 있는 ‘대한 늬우스’ 버전을 들고 나온 상상력의 빈곤함도 한심하지만, 그 내용이 여성 비하적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대한늬우스>를 비판했다.

의원들이 문제삼은 것은 <대한늬우스>에서 아들이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 관리 한다 카데예”라고 하자, 아버지가 “진작에 했어야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라고 여성의 얼굴을 물에 비유한 대목. 아들이 이어 “그 물이 그물이 아니고예, 강물 말입니더”라며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정책을 홍보하는 장면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같은 대사에 대해 “참으로 기기 막힌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개념 없는 여성관, 성 차별적 사고가 드디어 정부의 홍보물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아니 아버지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이 엉망이라고 말하는 여성비하적 내용이 정부의 홍보물에 버젓이 등장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그것도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에서 상영된다는 정부 홍보영상에 말이다. 국민의 혈세가 이렇게 여성비하, 인권침해의 홍보물 만드는데 쓰여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어 “‘얼굴이 덜 예쁜 마사지 걸들이 서비스도 좋다’ 고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의 홍보물에 여성비하 내용을 버젓이 담는 유인촌 장관이나 오십보백보”라며 과거 이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을 꺼집어 낸 뒤, <대한늬우스> 상영 중단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대국민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 늬우스’는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주간단위로 제작해 극장에서 소개하던 뉴스다. ‘대한 늬우스’는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조선시보로 시작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대한전진보 1953년 대한뉴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4년 12월31일 2,040호를 끝으로 종영됐고 현재는 케이블 국립방송(K-TV)에서 동영상으로 주요 과거 뉴스를 시청할 수 있다.

극장 몸 사리고 네티즌 뿔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극장 관계자는 “요즘 같은 때 정부 광고는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렇지만 젊은 층이 주 관객인데 ‘대한늬우스’에 대한 안티 여론이 높아지면 광고를 중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실제 이들이 계약한 내용을 보면 1~2개월 동안 수십여개의 자사 스크린에 광고를 틀어주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에서 1억원 남짓한 광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푼이라도 아쉬운 요즘 버리기 아깝지만 관객에게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면서까지 극장광고를 계속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극장들은 광고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 ‘대한늬우스 부활’ 방침과 개그맨들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6월25일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는 네티즌들의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 ‘천재학 박사(닉네임)’에 올린 ‘개그맨 김대희 장동민 양희성을 심판합시다’라는 글에는 이날 오전 현재 1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댓들을 단 ‘rushof’는 “이명박 정부는 앞으로 3년 반이면 끝나지만, 연예인에 대한 국민들의 ‘미운털’은 평생 간다”고 말했다. ‘자유교감’은 “개인적인 정치성향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국가의 생명줄’을 담보로 추진되는 사업에 촬영협조를 한다는 건 양심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9일 유 장관이 서울 중구 세종로 문광부 청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한 학부모에게 한 말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학학교(이하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 위원회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유 장관이 지난 6월6일 자전거를 타고 문광부에 들어가다가 정문 앞에서 한예종 감사 결과에 항의하는 1위 시위 학부모를 보고 “학부모께서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어요”라며 1인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학부모를 누가 세뇌 시켰지?”

학부모는 “학부모 입장이 된다면... 어렵게 어렵게”라며 말을 꺼내려 하자 유 장관은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를 시켰지? 누가?”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세뇌가 아니다. 내 나이가 몇 살인데…”라고 응수하자 유 장관은 “세뇌가 되신 거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학교 전체가 지금 다 알고 있는데 왜 그렇게…”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서사창작과에게 다니는 딸을 두었다고 밝힌 학부모에게 “그게 학교에서 잘못 만든 과”라며 문광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사창작과는 문광부 감사에서 폐지가 거론된 바 있다.

시위 학부모가 “어떻게 예술을 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느냐”고 따지자 유 장관은 “고생하지 말라”고 말한 후 자전거를 타고 자리를 떴다.

이후 동영상에서 유 장관은 학부모에게 “공부하고 있는 과는 안 없앤다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 다만 협동과정은 조율이 필요하다. 다 선생님들이 알아서 해줄 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잘못된 과’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는 학부모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5월22일 1인 시위 중인 한예종 학생에게도 “(일부 학과 폐지는) 너희가 잘못 본 것이다. 얼른 가서 공부나 해라” “뭐하러 고생하니, 다 해준다는데”라고 반말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막말’로 계속 적인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는 1951년생으로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1974년 MBC 공채 6기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면서부터 연기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반듯한 이미지를 뽐내며 ‘청춘 스타’로도 떠올랐던 유인촌은 지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 간 방송된 MBC ‘전원일기’를 통해 전 세대의 주목을 받는 이른바 ‘국민 탤런트’ 대열에 합류했다.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최불암 분)의 우직한 둘째 아들 용식역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자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한껏 높였다.

‘야망의 세월’ 과거 속으로...

그는 40년 가까이 연극·방송·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극단 대표를 맡아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으며, 초대 서울문화재단 대표로서 예술행정에 대해서도 경험을 쌓아 온 그는 배우로서 대중을 상대하며 터득한 설득력과 현장 감각, 교수로서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 행정가로서의 전문 식견 등을 고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유 장관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오른 배경은 90년대 초반 현대건설의 성공신화를 다룬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유 장관이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역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는 남다른 친분을 다져오며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만든 서울문화재단의 첫 이사장을 맡으면서 ‘공식적’으로 이 당선인과의 인연을 만들었다.

유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선거후보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물심 양면으로 선거 운동에 앞장서는 열의를 보였다. 또 연예계에 두터운 그의 인맥을 십분 활용해 대선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 후보가 당선된 뒤에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회 상근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후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올랐다. 그러나 유 장관 앞에 놓인 산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우선 노무현 정부 시절 이창동씨가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불었던 ‘코드인사’라는 비판에서 유 장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만 돋보이게 하면 되고, 대중 앞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과거 스타와 달리, 장관은 상충된 이해 관계를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기획 조정자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의 문화관광부는 정보통신부와 국정홍보처의 기능까지 일부 흡수한 공룡 부서가 됐다. 결국 그의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물론 그에게는 남다른 치열함이 있다. 천성적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에도 새벽 5시면 일어나 언젠가 연기에 필요할지 모르는 승마, 스킨스쿠버, 현대무용 등을 배우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과거 연기자시절 팬들에게 한 몸에 받았던 존경과 이해심은 찾아 볼 수 없고 국민들에게 ‘막말’을 서슴치 않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으로 각인되어 가고 있다.

장관으로서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다 보면 오해를 낳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생각해 주는 장관이기를 국민들은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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