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세력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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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양산대첩’ 만들어 “크게 웃어보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와 안장식이 10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봉화산 정토원에서 열렸다.

마을입구부터 안장식장 주변까지는 노사모 회원들이 달아놓은 5여만개의 노란색과 검정색 풍선으로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또한 노사모측은 노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 참여한 추모객들을 위해 주먹밥 1000개를 준비하고 물과 ‘내마음속의 대통령 노무현’의 글귀가 새겨진 부채를 나눠줬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49재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상주 건호씨 부부와 딸 정연씨 부부 등과 유가족, 참여정부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친노세력 창당이냐 통합이야 ‘의견분분’

49재가 끝난 후 친노(親盧) 인사들은 ‘삼삼오오’ 뭉쳐서 내년 지방선거를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친노세력의 진로에 관해선 여러가지 의견이 개별적으로 제기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처음이었다.

현재 친노진영 내부에선 정치적 진로를 놓고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인사들과 신당 창당을 통한 독자세력화를 하자는 인사들로 나눠져있다. 소수의 의견이지만 각자 장외에 머물면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민주당과 연대를 모색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영남 신당 창당’을 주문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역주의정치 극복은 한편으로는 호남 기반의 민주당의 외연 확대를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 밖에서의 노력을 통해 양 측면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교수는 “민주당은 외연을 최대한 확대해 서울,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반을 되찾고 영남의 민주세력은 이른바 ‘영남민주연대’ 같은 것을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독자적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결과가 좋으면 이런 흐름들이 총선, 대선 전에 통합돼 재집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정치평론가 김해민씨는“친노세력은 노 전 대통령을 안장시키는 순간부터 새로운 노무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세력화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영남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는 안 되는 것 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독일 보수 진영도 다른 지역은 기민당이 커버하지만 바이에른은 기사당이 커버해서 연립정부를 구성한다. 아마도 친노세력은 이것을 벤치마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천호선 전 홍보수석은 친노세력의 영남신당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단 한 번도 ‘영남신당’을 말한 적이 없는데 아직도 사람들은, 그걸 추진했었다고 믿는 것 같다.하지만 영남신당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독자세력화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민주당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다 포괄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다만 열린우리당이 창당됐다가 소멸되는 과정을 똑같이 밟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리쪽으로 힘을 합치자”

민주당 역시 ‘민주대통합론’을 내걸어 당 외곽의 친노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49제 이후 친노 진영의 내부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속도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 등 간판급 친노 인사들이 복당을 바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정작 본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도 비노그룹을 중심으로 친노와의 결합에 마뜩지 않아 하는 시선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본인들 의사와 관계없이 한명숙 전 총리와 유 전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친노세력의 민주당 복당과 독자세력화 움직임에 대해 국민 여론은 양쪽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주간 정기여론조사 결과, “범야권 세력의 결집을 위해 민주당에 들어가 힘을 보태야 한다” 34.0%, “민주당 간판으로는 국민 지지를 얻기 힘들므로 독자세력화해야 한다” 33.7%였다. “잘 모르겠다”는 32.3%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민주당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독자세력화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6일 자동응답전화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친노세력은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보선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언론에서는 문재인 전 실장과 김두관 전 행자 장관,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거명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의 완강하게 고사를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전 장관 역시 민주당에서 ‘러브콜’을 하며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그 대신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송인배 전 사회조정비서관이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송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첫 번째 선거인 이번 보궐선거를 내가 피할 수도 없고 제대로 싸워보고 싶다. 노무현의 정신과 철학을 배운 사람으로서, 그것을 빈정거리고 하류취급을 하면서 끝내 죽음으로 몰고 간 수모를 안겨줬던 사람들, 세력들과 제대로 싸우고 싶다. 기왕이면 박희태 대표가 나오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송 전 비서관은 가장 중요한 민주당 간판으로 나설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송비서관은 “이번에 상황이 나아진 측면이 있지만 영남은 어쨌든 우리가 많이 밀리는 게 현실이다.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고 노무현 정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힘을 모으는 방법으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방법, 민주당 지지자들도 포괄하는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 방안, 제3지대의 다른 방안 등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49재 이후에 뜻을 모아가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양산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주당은 아직 송 전 비서관에게 ‘러브콜’을 보내지는 않고있다. 하지만 친노진영이 송 전 비서관을 대표선수로 내세울 경우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이번 양산 선거는 MB 대 노무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이번 선거를 통해 친노세력의 향후 계획도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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