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학력평가 관리 총체적 부실

EBS 외주 PD와 학원장의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계기로 전국연합학력평가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학력평가 시험지가 인쇄소와 EBS, 사설학원 등에 배포되는 과정에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때문에 경찰은 시험문제의 추가 유출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출제 과정까지는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지만 시험지 인쇄 과정에서 인쇄업체로부터 보안 각서만 받을 뿐 사후 관리 감독은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시험 전날에는 EBS의 정직원이 교육청을 방문해 학년별 시험지 3부와 CD 3장을 봉인 조치 없이 수령하기 때문에 유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게다가 EBS는 보안각서를 쓰고도 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시험지 파일을 공용PC에 저장해 방치하는 등 시험문제 관리를 허술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EBS 문제풀이 제작팀의 한 AD가 제작팀 컴퓨터에 전과목 문제 파일을 바탕화면에 저장하는 바람에 외국어 영역 담당인 윤모 외주 PD가 아무런 제한도 없이 전과목을 내려 받아 사설 학원장에게 유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공용 컴퓨터에 저장된 시험문제 파일의 다운로드 횟수를 조사하고 있으며, 과도하게 내려 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문제풀이 제작팀에 소속된 40여명의 관련자들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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