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기동헬기(KUH)인 '수리온' 시제 1호기가 개발에 착수한지 3년여 만에 출고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이어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가 됐으며 한반도 전역서 작전이 가능한 우수한 성능의 헬기를 보유하게 됐다.

한국형 기동헬기 (KUH : Korean Utility Helicopter)의 명칭으로 명명된 ‘수리온’은 독수리의 용맹함과 기동성을 나타내는 ‘수리’와 숫자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로 완벽하고 안전한 임무수행을 통한 국가 영토 수호 의지와 국가 항공산업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국형 기동헬기 (KUH) 개발사업은 현재 우리 군이 운영하고 있는 500MD 등 노후 헬기를 교체는 물로, 독자 헬기 개발능력을 구축하기 위해 약 1조 3천 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여 고유의 한국형 모델 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하여 약 3년만인 이날 시제 1호기를 출고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각종 비행시험을 거친 후 2012년 6월까지 개발을 완성할 예정이다.
출고행사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1번째로 헬기 개발 기술 보유국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설계부터 체계조립·시험평가 전 과정을 국내 기술진이 주도하였다는데 무엇보다 큰 의의가 있다.
헬기개발은 선진국에서도 통상 출고까지 7년 이상 소요되나, ‘수리온’ 개발은 설계와 시제기 생산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동시공학 설계기술을 적용하여 설계의 오류와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약 3년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출고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노후헬기 도태로 인한 전력공백 이전에 개발을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짧은 개발 기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와 시제기 제작, 시험평가 등을 중첩 개발하는 동시공학 설계를 적용하였으며, 방위사업 최초로 선진화된 과학적 사업관리기법(EVMS/CAIV)을 도입하여 일정ㆍ성능ㆍ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왔다.

‘수리온’은 한반도 지형의 특성을 고려한 작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발 초기단계부터 해외수출과 민수시장 진입을 고려하여 개발함으로써 군용헬기 개발과 동시에 민수산업의 기반을 강화하는 민군 협력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개발 단계부터 수출 및 민수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인증을 고려하여, 군용헬기임에도 국제 표준 민수규격 총 2,460개의 요구사항 중 96%인 2,363개를 이미 충족하고 있으며, 해외 협력업체인 유러콥터社는 KAI와 유로콥터社간 공동마케팅을 통해 향후 25년간, 약 1,000 여대의 소요가 예상되는 동급시장에서 30% 점유로 약 300대의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적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과 레이저, 미사일 등에 대한 경보수신기가 장착돼 있고 회피기동이 가능하며 채프.플레어(미사일 기만기) 발사기도 갖췄다.
연료탱크는 피탄시 자체 밀봉되어 연료유출과 폭발이 자동 방지되며 엔진은 통합디지털 엔진제어기를 장착했다.

동체길이는 15m, 높이 4.5m, 기폭 2m로 최대이륙중량은 8천709kg, 최대순항속도 259km/h, 항속시간 2시간 이상이다.
엔진은 'T-700 터보 샤프트'고, GPS(인공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 RWR(레이더 경보수신기) 등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
‘수리온’의 개발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산·학·연(129개 국내기관/업체 등)이 참여하여 세계 10번째로 초대형 복합재 로터 블레이드를 개발하는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62.5%)하고 민/군 공용부품을 개발함으로써 향후 양산 등 후속사업 과정에서 막대한 산업 파급효과가 예상되며, 축적된 기술 인프라는 항공산업 선진국 도약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하여,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3년이라는 유례없는 짧은 기간내에 영광스런 결실을 맺은 개발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였으며, 이번 한국형 기동헬기의 성공적인 개발을 계기로 21세기에는 명실상부한 항공산업 선진국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산적한 문제중 이제 한고개만 넘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제기 출고를 축하는 해주어야 겠지만, 짧은 개발 및 제작기간의 문제로 운용과 동시에 문제점을 보완해 완벽하게 군 전력화에 안착하려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공격헬기도입사업인 미군의 중고 아파치 헬기의 구매문제가 기술이전과 부품공급,구매 문제로인해 불발되면서 공격헬기로의 전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점에서 군당국의 발빠르고 유연한 대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