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 않은 신인이 나타났다. 지난해 영화 ‘홍당무’로 전따(전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속어)여고생 연기를 심상찮게 해내며 신인여우상을 싹쓸이 한 배우 서우가 순식간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주연으로 등극했다. 올 가을 개봉을 앞둔 영화 ‘파주’와 오는 8월8일부터 첫 방영되는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가 바로 그것. 더욱이 그는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해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배우 서우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하얀색 미니드레스를 입은 그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와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발표회장에 들어서자 어느새 무대는 꽉 찼다. 특히 그의 옆에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피에르 데포르트(황찬빈)가 자리를 지키고 서 그 자리에 참석한 취재진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울면서 잠수 배웠죠
MBC 드라마 ‘탐나는 도다’는 정혜나 작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트렌디 사극이다.
동양문화에 빠져 있는 영국 귀족 윌리엄 스펜서(황찬빈 분)가 우여곡절 끝에 한국의 제주도에 표류해 한국인 여자(서우 분)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얽히고설키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실제로 17세기 중반 제주도에 표류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을 모티브로 구성됐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홍당무’로 지난해 신인여우상 싹쓸이, 차세대 기대주로 주연 두 개나
드라마에선 엽기발랄 해녀 역 맡아, 영화에선 언니의 남자를 사랑한 소녀로
드라마에서 서우는 말썽꾸러기 해녀 장버진 역할을 맡아 수중 촬영과 제주도 사투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에 대해 그는 “물을 매우 무서워하지만 해녀 역을 위해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울면서 잠수를 배웠다. 처음엔 대역을 쓰는 줄 알았는데 안 썼다”며 “나중에 촬영 분을 보니 처음부터 잘해볼 걸이라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큰 눈망울에 엽기 발랄한 성격에 오지랖까지 넓어 사사건건 충돌과 해프닝을 연발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윤상호 감독은 “서우는 여인과 소녀가 갖는 중간지점의 미묘한 매력을 간직한 배우”라며 “어린나이에도 불구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 중단될 뻔
이날 서우는 드라마가 편성이 안 돼 고민했던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톱스타였으면 방송국 편성이 빨리 잡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매우 속상했다”며 “심지어 한 달 동안 집 밖을 나오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여름부터 촬영에 들어간 드라마는 투자유치와 방송국 편성 등의 문제로 제작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이제라도 편성이 돼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처럼 그는 배우로서 적지 않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초 일명 ‘엉덩이 춤’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 그는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에 캐스팅됐지만 집 앞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팔 부상을 입어 출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그가 맡기로 한 역은 비슷한 또래의 신인 배우인 김별에게 돌아갔다.
이에 대해 그는 “최강칠우때도 작가 선생님, 감독님과 미팅까지 마친 상태에 부상을 입어 무척 힘들었다”며 이번 작품으로 재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언니의 남자 사랑해
거기다 서우는 드라마 ‘탐나는 도다’에 이어 영화 ‘파주’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파주’는 경기도 파주를 배경으로 비밀을 감추는 언니의 남자를 사랑하는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는 영화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파격적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영화 포스터로 관객의 기대감을 높인 그는 순백의 원피스를 입은 신비로운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신해 강렬하고 도발적인 눈빛으로 팔색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바 있다.
특히 그가 맡은 역할인 소녀 ‘최은모’에 대해 그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언니를 가져버린 남자 중식(이선균 분)을 거부하지만, 언니가 죽은 후 자신을 보살펴주는 그의 헌신적인 사랑에 흔들리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그는 중식을 공부방 선생님으로 처음만나 그 다음에는 언니의 남자로, 언니가 죽은 후에는 유일한 가족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한 남자로 느끼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때문에 그는 반항기 가득한 여중생부터 성인을 앞둔 성숙한 여고생까지 다양한 소녀를 연기했다.
이에 관객들은 벌써부터 ‘금지된 사랑’인 서우와 이선균이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지 궁금해 하며 그의 연기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이처럼 서우는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CF에서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