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건강상태 불안정하나 어느 정도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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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세브란스 병원 방문...“DJ와 화해한 것으로 봐도 좋다”

폐렴으로 연세대 신촌 센브라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몸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10일 병원 의료진들은 “불안전한 상태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10일 브리핑을 갖고 29일째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전 대통령의 건강 관련해 “밤새 김 전 대통령의 호흡 등 건강 수치는 확실하게 안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며 “혈압상승제는 어제보다 조금 줄인 상태이며 대신 산소공급량을 많이 늘렸다”고 전했다.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공보비서관도 기자들과 만나자리에서 “어제 위급한 상황에 비해 안정을 되찾은 상태며 혈압과 호흡, 맥박, 산소포화도, 체온 등 바이탈 수치가 정상”이라고 안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최 비서관은 “의식은 있는데 치료성 호흡기를 끼고 안정제를 투여하고 있어 잠을 자는 상태”라며 “오전 6시30분쯤 이희호 여사가 20분간 면회를 했으며, 새벽에 봤을 때 표정이나 숨결이 아주 편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 됐다고 속단하기 이르다고 알려졌다. 병원 측 한 관계자는 “현재 호흡곤란증후군 등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다”며 “고령에다 지병이 있는 탓에 다장기부전 증상이 있어 신체 기능이 서서히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분께 김기수 비서실장과 함께 병원에 도착해 병실에서 이희호 여사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족과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전 대통령은 “나와 김대중 대통령은 젊을 때부터 동지 관계였고 협력과 경쟁도 오랜 기간 했다”며 “둘이 합쳐서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를 이룩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고 DJ 측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이희호 여사는 “여기까지 직접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오늘 조금 좋아졌고 주무시고 있는데 깨어나서 김영삼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실에서 15분간 머문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면하지 못한 채 병원을 떠나면서 “두분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그럴 때가 됐지 않았느냐. 그렇게 봐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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