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서울 은평을 의원직 상실형 확정될 경우 1~2개 선거구 추가, 각축전예고
10월 거물급 잠룡들 총출동할 가능성 커...하지만 참신하고 숨은 일꾼 놓칠 우려 有
앞으로 3개월 남은 10월 재보선 출마를 두고 벌써부터 여야의 후보군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오는 10월 선거는 검찰의 표적 수사로 나타난 ‘盧 대통령의 서거’와 여야 난투극 속에 통과된 미디어법에 대한 민심의 동향을 결정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심판의 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10월 재보선은 거물급 정치인의 복귀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복귀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편 재선거가 치러지는 국회의원 지역구는 지금까지 경기 안산ㆍ상록을과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3곳이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수원 장안(한나라당 박종희 의원)과 서울 은평을(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될 경우 재보선 지역은 1∼2개 더 추가돼 여야의 매우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 상록을
한나라당 홍장표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경기 안산 상록을이 10월 재보선 선거구로 선정, 여야의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은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수원 장안, 서울 은평을과 통틀어 수도권 민심을 확인 할 수 있는 여야 최대 격전지로 평가 되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에선 이진동 당협위원장과 김석훈 한국자유총연맹 안산지부장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 당협위원장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18대 총선 당시 친박 홍장표 후보(32%)와 경합을 펼치면서 4%라는 근소한 차이로 쓴잔을 맛 봐야 했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 된다. 그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서 18대 총선 낙선이후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면서 입지를 계속 구축해왔다고 전해진다. 반면 김석훈 한국자유총연맹 안산지부장은 20여년 안산에 몸을 담으면서 안산시의장, 17대 대통령선거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김 지부장 역시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의 낙하산 공천으로 낙마했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 출마에 기필코 나서겠다는 후문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문화일보 기자출신인 김재목 지구당위원장과 임종인 변호사가 이번 재보선을 놀리고 있다. 먼저 김재목 당위원장은 시의원들과 꾸준한 왕래를 하면서 시발전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고 특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지역민과 추모제를 개최하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 임종인 변호사도 지역구에서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이번 재보선 출마를 벼르고 있다. 그는 18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마하기 했지만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으로선 이들의 공천을 심사숙고 하겠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와 집권여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격전지기 때문에 거물급 인사인 김근태 전 의장과 안희정 최고위원등이 전략공천으로 내세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 양산
최근 6선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면서 경남 양산이 10월 재보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원내입성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여당은 물론 야권내의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을 벌여하기 때문이다. 여권 내에선 현재 친박 무소속 출신인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에 이어 전 지역구의원이던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희태 대표를 겨냥하면서 출마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 박 대표는 양산에 연고도 없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기 지역구(하동·남해)에서도 공천을 못 받지 않았냐”고 박 대표의 예민한 부분 까지 건드렸다.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지난달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길진 않았지만 그동안 내 정치인생을 총결산한다는 각오로 나설 것이며 양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정치를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김 실장은 재보선 출마를 위해 비서실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8월부터는 양산에 상주하며 시민들과 전면적으로 접촉해 나갈 것이라는 후문이다. 반면 대여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민주당 쪽에서도 박 대표의 발목을 잡기 위해 조만간 후보를 정하고 본격적인 경남 양산 승리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은 친노 복당을 추진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거론, 양산 공천에 본격화 할 조짐이다
또한 경남지역은 박근혜 파워가 지난 4월 재확인 되면서 친박연대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서청원 대표의 석방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친박연대 엄호성 전 의원이 나설 공산이 크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 할 것 없이 후보군 모두 쟁쟁하기 때문에 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 출마와 승리를 위해선 ‘박풍(박근혜)’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정치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희태 대표 역시 그동안 대화합을 내걸고 친박 진영과 소통을 해왔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내심 바라는 눈치다.
강원 강릉
강원 강릉은 한나라다의 정서가 강한 선거구로서 지난 4.29 경주 재선거를 통해 친이-친박의 단절을 재확인했던 한나라당이 10월 재보선에도 계파 싸움으로 또 다시 전개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이 지난 총선의 패배를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가운데 강릉 출신인 김해수 정무비서관과 권성동 법무비서관 등 현직 청와대 참모들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홍준일 강릉시위원장,민주노동당에서는 환경미화원인 염우철씨와 김진욱 강릉위원장,진보신당에서는 김봉래 강원농촌문제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진보세력들이 4월 재보선에서 나타난 친이-친박 계파 분열돼 표가 분산 될 가능성을 보고 이를 역 이용해 민주개혁세력 후보 단일화가 성사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홍준일 강릉시위원장은 지난 24일 강릉 시내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강릉 출마와 관련해 “10월 선거에서 민주개혁 세력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역 시민사회의 요구가 높다”며 “단일화가 성사되면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거물급 복귀 초읽기?
이들 선거구 외에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수원 장안)에 대한 판결에 따라 선거구 1~2곳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점을 노리고 여야에선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물망에 오른 상태고 민주당에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근태 전 의장 등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만약 두 지역이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되면 수원 장안에서는 ‘강재섭 대 손학규', 서울 은평을 에서는 '이재오 대 김근태' 등의 거물급 싸움이 펼쳐 질 것으로 일각에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선거구에 대한 재선거가 시행되기 위해선 10월 전 까지 법원 판결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0월 재보선은 내관심사 아니다”고 못 박으면서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원내입성을 노리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출마 성사가 불투명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학규 전 지사와 김근태 전 의장은 지난 4월 재보선 인천 부평을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이들에게 답례(?)를 표함과 동시에 또 다시 수도권 승리를 안고자 이들을 수도권 선거구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선거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재보선은 규모는 작지만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영향력은 만만치 않다. 이번 선거로 거물급 인사들이 잠행에서 깨어나 다시 원내 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크나 자칫 거물급 인사 대량 투입은 자라나고 있는 젊은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빼앗을 수도 있고 지역구 맞는 참신한 인물보다는 여야의 정쟁 대상을 뽑기 위한 선거로 변질 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