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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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3가지//盧風,친이vs친박, 與野 거물 복귀


이재오-김근태, 수원 장안 강재섭 -손학규 성사가능성...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 안산.상록 출마설 솔~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로 10월 재보선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10월28일 재선거가 치러지는 국회의원 지역구는 경기 안산.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3곳이다. 10월 이전 법원 판결에 따라 대상 지역은 1∼2개 추가될 수도 있다. 각 정당들은 벌서부터 10월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이처럼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강재섭 전 대표, 이재오 전 최고위원,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치권 거물들이 속속 복귀하기 때문이다.

죽은 노무현이 산 MB 잡는다

이번 10월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나눌수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이후 ‘와신상담’을 하고 있는 친노세력의 노풍(盧風)이다.

민주당 내에선 재·보선이 확정된 3개 선거구 전부에 친노무현 인사가 카드를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 상록을-안희정 최고위원, 경남 양산-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강원도 강릉-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등이다.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에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만큼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비서실장은 “청와대에서 나온 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살려고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를 갔는데 하필 10월 재·보선 지역이 양산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문재인-박희태 카드가 성사만 된다면 10월 재보선 최대의 ‘빅매치’가 치뤄질 전망이다.

‘강릉-권오규’ 카드는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고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도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송 전 비서관은 최근 문 전 실장과 김 전 장관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친노세력 일부가 신당 창당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어 10월 재보선의 핵심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내에서도 "민주당이 친노진영과의 10월 재보선 연대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4.29 경주 재선거를 통해 친이와 친박의 단절을 재확인했고 10월 재보선에도 이를 되풀이 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양산의 경우 박희태 대표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지난해 총선에서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했던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뛰어들 태세다.

친박연대가 힘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또한 친박연대는 서청원 대표의 석방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산 재선거 등에 후보를 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경우 친박연대 엄호성 전 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누가 ‘박풍’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박희태 대표 역시 그동안 대화합을 내걸고 친박 진영과 소통을 해왔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강릉에서도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이 출마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친이쪽에는 김해수 정무비서관, 권성동 법무비서관 등 현 청와대 참모들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와중에 박근혜 전 대표가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찾는 바람에 한나라당에선 민감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는 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심 후보와 아주 각별한 사이”라면서 노골적으로 심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심 후보야말로 외유내강의 소리없이 강한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한번 맡으면 끝까지 해내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힘을 보탰다.
또한 박 대표는 “심 후보가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아주 인상깊게 봐 왔다. 심재엽 의원의 축하 자리에 의리상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강릉시당 당협위원장인 심 후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캠프의 강원도 총책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나라당 이정현, 서상기 의원 등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이번 방문이 개인적 친분에 따른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경주 재보선을 앞두고 친박계인 정수성 후보의 출판기념식에 참석해 ‘박근혜의 힘’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 강릉방문은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문제는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친이-친박 후보 간 교통정리를 어떻게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이 지역에서 8, 14, 16대 의원에 당선돼 인지도가 높은 최돈웅 전 의원도 변수다. 민주당에서는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영입설도 있다.

10월 재보선은 ‘정권 심판론’ 투표장

박희태 집권여당 대표가 선거전에 뛰어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10월 재보선은 ‘정권 심판론’ 색채는 뚜렷해질 전망이다.
박대표는 출마의 변을 통해 “(나는) 이 정권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1년 2개월간 집권여당을 운영했으니까 이제는 심판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MB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출마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양산 방문을 앞두고 결의를 다진 것이다.

박 대표는 재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정식으로) 출마등록도 안 했다. 누구라고 거명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표 이외에도 10월 재보선에는 거물급 인사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4.29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컴백이 관심사다.
다만 이들의 출마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이들이 출마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이 10월 재선거 대상에 포함될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종희(수원 장안), 창조한국당 문국현(서울 은평을) 의원에 대한 재판 결과가 현재로서는 이들 거물의 정치행보에 있어 최대 변수인 셈이다.
만약 두곳의 재선거가 확정된다면 서울 은평을에서는 이재오 VS 김근태, 수원 장안에서는 강재섭 VS 손학규 등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아울러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가 안산.상록을 재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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