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포함 중폭개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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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개각 깊은 고민, ‘화합형 개각’, ‘박근혜 러브콜’?


8월말 전폭 개각 예고... 박희태 10월 재보선 출마로 당-청 개각의 변수로 작용 할듯
박근혜 유럽 특사로 임명, 이번 개각 친박 관계 개선 주목...이재오 입각설 고개 들어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 개각이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윤곽을 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개각은 국정기조 전환의 핵심인 중도-실용 주의, 친서민 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총리를 포함해 장관 5명 이상을 바꾸는 중폭 개각이 예고된다.
한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오는 10월에 치러질 양산 재보선 출마를 거론하면서 그 동안 말만 무성했던 재보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박 대표의 10월 재보선 출마는 대표직 사퇴 여부와 맞물려 당의 지도부 및 이명박 정부 내각 개편에 큰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개각은 여당 의원들의 입각 목소리가 커지면서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관계 개선의 최대 분수령인 만큼 친이계는 물론 친박계 의원들의 청와대 입성 가능성이 어느 때 높다.

MB-박희태 회동 개각에 속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오는 10월로 예정된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잘 알았다. 당에서 상의해서 잘해 달라”고 박 대표를 격려했다고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또 내각 및 청와대 개편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한 시기와 방식은 맡겨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이번 개각에서 친박계를 포함한 여당 정치인의 입각이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을 전달했다. 즉 당-정-청의 소통 부재가 계속 지적되면서 이를 위해 여당 의원의 입각이 필요하다는 당내의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커져 이명박 대통령의 개각 구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집권여당의 계파 갈등을 해소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의도 정치를 기피 했던 혐오감을 어느 정도 누그려 트려 고질적 계파 갈등 극복, 당ㆍ청 소통 강화, 국정운영의 정무적 판단 강화를 이번 개각에 반영 할 것으로 여권 인사들은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적어도 여당 의원 3~4명 입각을 원하고 있는 눈치다. 아직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계파 갈등 해소 차원으로 친이-친박 의원들이 골고루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친이계 쪽에선 최대주주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9월 조기전대가 불발 될 경우 환경부, 교육기술부 장관으로 기용 될 설이 나돌고 있다. 또한 지난해 18대 국회 여권 원내 사령탑을 맡았던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노동부, 임태희 전 정책위의장과 최경환 전 수석정조위원장은 지식경제부, 나경원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는 문화부 장관으로 거론 되고 있다.

친박계에선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정무장관 입각을 중심으로 최경환 의원, 서병수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여권내의 최근 계파 갈등에 대한 민심 혐오와 중도-실용 주의, 친서민 노선을 고려할 때 당 화합 차원을 위해서라도 여권 의원의 입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견했다.

개각보다 당내 문제가 골치?

이날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당-정-청 정비 및 개편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집권 2기 시스템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당-청의 개편의 최대 변수는 오는 10월 재보선 양산 출마를 결정한 박 대표의 사퇴문제가 가장 큰 관건이다.
앞서 말했듯이 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재보선 양산 출마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은 했지만 대표직 사퇴여부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박 대표의 재보선 출마로 인한 사퇴 여부가 여권 내에 큰 후폭풍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박 대표의 대표직을 안고 재보선에 나가 패배 할 경우 당에 커다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친이계를 압박하고 있고 반면에 친박은 박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양산에 나가야 승리 일궈낼 수 있다고 판단, 당을 위해선 대표직 사퇴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 친이계 의원은 “박 대표가 출마를 하고자 한다면 ‘대표직’을 버리고 정정 당당하게 공천을 신청해야 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들었다.

심지어 “출마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소리가 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친박계 한 의원 “굳이 대표직을 버릴 필요가 있냐”며 “오히려 집권여당 대표로 선거에 나간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 이면에는 박 대표 사퇴가 9월 조기전대 성사 여부로 직결되기 때문에 당 대표로 이재오의 당 입성을 바라는 친이계와 이를 저지하려는 친박계와의 알게 모르는 신경전이 도사리고 있어 또 다시 계파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마도 박 대표는 대표직 사퇴 문제가 향후 당 지도 체제와 역학구도에 큰 변수임을 잘 알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당 지도부 개편에 대한 윤곽을 어느 정도 잡고 당내의 공감대를 형성 한 후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표의 재보선 당선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에 9월 조기전대 개최가 사실상 무산되고 현 지도체제로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끌고 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MB, 박근혜 껴안기...이재오는 초조?

이번 달말 대대적인 인사 개편단행을 예고하고 있는 MB 집권 2기 개각이 당 화합 차원인 박근혜 전 대표 껴안기가 최대 핵심으로 부상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개각과 맞물려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박 전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를 불식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7년 대선 경선부터 4월 재보선까지 이들의 관계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앙금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러한 갈등 기류는 당내의 계파 갈등으로 점차 고조 되면서 MB 정책 운영에 가속도를 내기란 매우 힘들었다.

이런 와중에 여야의 난투극속에 박 전 대표의 중재안으로 MB정부가 바라던 미디어법이 국회에 통과면서 이들의 관계에 청신호가 켜질 것을 암시했다. 특히 최근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특사로 친서를 휴대하고 오는 24일부터 열흘간 헝가리, 덴마크, 유럽연합(EU) 등의 방문 전격 허용한 것으로 봤을 때 겉으론 외교활동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정치적으로 이 대통령의 화해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8월말 개각에서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을 대거 입각할 경우 대립각을 보이던 이들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개각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관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도 MB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20% 안팎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새로운 국정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박 전 대표를 껴안아 국정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표 역시 차기 대선 후보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는 기회를 쉽게 뿌리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여의도 입성을 통해 박 전 대표와의 대결을 벼르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현재 심정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조기전대에 대해 당내 분위기가 부정적 기류로 감돌면서 사실상 이 전 최고위원의 당 입성에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9월 조기전대의 부정적 시각은 곧 ‘친박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전면 대결은 피해야한다는 것이 당 분위기다. 이번 개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환경부, 교육기술부 장관으로 기용하는 설이 나돌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이 최근 주변으로부터 입각을 통해 정치재개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한다.

즉 9월 조기전대가 무산 될 경우 당내 입성이 늦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계속 ‘NO’만 해왔던 내각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10월 선거 서울 은평 출마를 고려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 법원에서 창조 한국당 문국현 의원(서울 은평구)의 선거법 위반 혐의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처럼 복잡한 관계가 이중고로 작용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청와대를 통해 정치 재개의 발판으로 삼을지 이번 개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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