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광복절 경축식은 ‘차별성’이 돋보였다.
먼저 광복절 경축식 최초로 대통령 및 주요 내빈 좌석을 단하에 배치, 일반국민과 함께 자리하게 했다. 청와대는 “국민을 섬기며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유공자 등 포상은 수상자에 우선했다. 이 대통령이 단상 위로 걸어 올라가 5명의 유족들에게 친수했으며, 수상자들이 정면을 바라 보고 이 대통령은 등을 보인 채 시상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장치와 장식물을 최소화했다. 국정 기조인 ‘녹색성장’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무대 배경을 녹색으로 한 것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또 광복회원에 대한 예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들을 애국원로로 예우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김영일 광복회장 등 광복회원들을 행사 전에 초빙해 환담했다.
대통령과 광복회원이 행사장에 동시 입장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광복회원들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25분에 걸친 경축사 낭독에서 무려 52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축사를 마친 뒤 박수가 계속되자 이 대통령은 연단 위에서 2, 3층을 올려다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편 이날 광복절 연설문의 제목인 ‘광복의 빛, 더 큰 대한민국’은 더 큰 가능성을 가진 나라, 성숙한 국가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우리의 경제적 외교적 활동공간을 세계무대로 더욱 확장하는 것 뿐 아니라, 대립과 분열을 넘어 상생과 협력으로 더 큰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더 배려하고 중산층을 더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를 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