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대통령은 지난 달 13일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증세가 호전돼 22일 일반병실로 옮겼으나 하루 뒤 폐색전증이 발병하면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생명을 연장 했지만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을 치료했던 연세대 세브란스 측은 “김 전 대통령이 오늘 새벽부터 병세가 악화돼 1시 35분쯤 심장 기능이 정지됐고 42분 서거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면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 시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전직 대통령이 또 서거 했다는 소식은 과히 충격적이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기원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또한 “너무나도 안타깝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슬프다.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도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 하도록 기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애도 뜻을 전달했다.
김 전 대통령은 25년 전라남도 신안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목포 북교초등학교와 목포상고를 졸업한 뒤 1950년 ‘목포일보’의 사장이 됐다. 63년 민주당 대변인 시절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7·8·13·14대 국희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대통령은 71년 신민당 대통령후보로 나섰으나 당시 민주공화당 후보였던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87년, 92년 대선에서도 낙선했으나 97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이희호 여사 등 가족과 정부가 협의해 준비될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세 아들인 홍일, 홍업, 홍걸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