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입증한 ‘군대가면 몸짱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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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입대 전보다 체질량 지수 개선

군 의무복무가 병사들을 ‘몸짱’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방부 보건정책과 이현주 주무관의 박사학위 논문(인제대)에 따르면 현역병들의 현재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를 입대 전과 비교한 결과 무려 87.4%의 병사들에게서 BMI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저체중·비만·고도비만 병사는 입대 전보다 줄어든 반면 정상체중·과체중 병사의 수는 늘어난 것. ‘의무복무 중인 현역병의 입대 후 BMI 변화와 영향요인’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주무관은 입대 후 평균 1년이 지난 전·후방 현역병 301명의 입대 전후 BMI를 비교했다.

입대 전 BMI는 훈련소 입소 당일 실시한 입영 신체검사 결과로 산출한 것. 그 결과 입대 전 13명이었던 저체중 병사는 입대 후 2명으로, 22명이었던 고도비만 병사는 4명으로 크게 줄었다. 비만인 병사도 69명에서 52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반면 정상체중인 병사는 133명에서 159명으로 늘어났고 정상체중을 약간 벗어난 수준인 과체중 병사도 64명에서 84명으로 증가했다.

BMI 평균은 입대 전 23.6kg/m²에서 입대 후 23.0kg/m²로 평균 입대 1년 만에 0.6kg/m²감소했다.또 입대 전 BMI 수치에 따라 병사들을 ‘저체중·정상체중·과체중’군으로 재분류한 다음 입대 전 저체중군 중 BMI가 증가했거나 과체중군 중 BMI가 감소한 경우, 정상군이 정상군을 유지한 세 가지 경우를 입대 후 ‘개선군’으로, 나머지를 ‘비개선군’으로 분류해 봤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의 87.4%가 입대 후 BMI가 개선돼 건강상태 지표의 하나인 비만정도가 입대 후 크게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BMI는 여러 비만측정 지수 중 성인의 체지방량을 가장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건강지수. 체중(kg)/신장(m)²으로 산출하면 된다. 비만도 분류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아시아태평양인의 신체특징을 더 잘 반영한 ‘아시아태평양 기준’이 적용됐다.

한편 주특기별로는 전투·정비·수송 등 육체활동량이 높은 병사집단이 사무실 당직·통역·번역·전산 등 행정직과 GOP 경계근무 병사집단에 비해 BMI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휘관이 부대원의 체중조절에 관심이 많을수록,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 이상일수록, 부대에서 체중조절 교육을 받을수록 입대 전에 비해 입대 후 BMI가 감소했다.

이 주무관은 “그동안 막연히 ‘군에 가면 건강해진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연구는 이를 수치로 뒷받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또 “지휘관의 관심이 현역병의 체중조절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향후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 등 군 보건정책 수립 시 지휘관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건강증진 효과를 증대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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