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미운오리새끼 사례로 본 탄생 배경 [분석]
재벌가 미운오리새끼 사례로 본 탄생 배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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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문의 수치야”

최근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실천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10대 재벌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재벌기업들은 사회환원차원의 봉사를 위한 재단법인을 설립,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에 꼭 초를 치는 사건이 발생,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근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국내 재벌가 자제들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유죄판결 난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재벌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기란 먼 나라 얘기”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오히려 일탈행동을 한 재벌가 자제들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애환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본지가 일부 재벌가 자제들의 사건·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한 재벌가 미운오리새끼의 탄생 배경을 집중분석해봤다.


▲ 1세대 재벌총수들.(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해외 유학길 오른 일부 재벌가 자제들, 고급 향락 문화에 ‘풍덩’ 빠져 사회적 물의

재벌가의 ‘장자승계 원칙’과 ‘능력 중심’이 낳은 비애… 비뚤어지는 방법도 제각각



[사례분석 1] 도박·마약·폭력·문란한 성생활


▲ 재벌가 2~3세들.(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요즘 재벌가에서는 경영권승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부분 재벌그룹들이 현재 2세 오너경영체제에서 3·4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3·4세들의 면면이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유학을 마친 후 경영 일선에 참여, 고속 승진을 하는 한편, 후계 구도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가 자제들이 대부분이 그러하다.

삼성가의 황태자 이재용 전무가 그렇고, 현대가 정의선 기아차 사장, LG가 구본호씨, 한진가 조원태 상무도 마찬가지다. 이들 외에도 SK가, 두산가, 한화가, 효성가, 코오롱가 자제들도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해외유학을 선호하는 것일까. 그 이유야 많겠지만, 대표적으로는 로얄층 인맥을 형성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현재도 재벌가 자제들 중에는 유학길에 올라있는 이들이 많은데, 대부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유럽국가의 명문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유학길에 올라있는 일부 재벌가 자제들 중에는 탈선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 중에는 도박에 중독되는 가하면 심지어 마약, 폭력 그리고 문란한 성생활을 일삼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 있었던 재벌가 자제들의 대마초사건을 보더라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번에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된 A씨는 아직 스물 살도 채 안된 어린 나이로 H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사위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외에도 B모(20)씨는 S그룹 계열사 사장의 아들이었고, C모(20)씨는 S그룹 전직 고위 임원의 아들이었다. 이들은 미국의 모 고교 동문선후배 사이로서 현재 모두 미국 대학에 재학 중에 있다. 이들은 자주 서울 이태원클럽 등에서 만나 함께 어울렸으며, 몇 차례에 걸쳐 대마초(일명 해시시)를 피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현재 검찰에 적발된 후 항소를 포기해 유죄판결을 선고받은 상태이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 2007년에 있었던 ‘연예인 마약 소포 사건’도 해외유학 중이던 재벌가 자제들의 탈선행위를 여실히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당시 수사당국은 “일부 재벌가 등 부유층 자녀들은 서울의 홍대·신촌·강남 지역의 고급 클럽을 드나들며, 마약파티를 하는 등 문란한 생활을 즐겨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유학 중이던 일부 재벌가 자제 중에는 마약뿐만 아니라 도박, 폭력, 문란한 성생활 등 탈선행위가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소문이 아닌 사실로 드러나 사회적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일부 재벌가 자제들은 왜 이같은 탈선행동을 하게 됐을까. 이유를 들자면 많이 있을 수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설득력을 얻는 것은 ‘돈에 지배를 당했기 때문’이란 것.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재벌가 자제들은 태어날 때부터 황금수저를 물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디 하나 아쉬울 것이 없다.

때문에 이들에게 어느 누구도 돈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하는 지에 대해 가르쳐주는 이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유학 중이던 재벌가 자제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국내에 문제를 일으킨 후 해외로 도피가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재벌가 자제들 중에는 유학 중인 현지 국가에서 문제를 일으키다 구설수에 오른 경우도 왕왕 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해외유학 중인 일부 재벌가 자제들 중에는 현지에서 그들만의 특별한(?) 모임을 결성,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도박을 즐기는 가하면 마약과 문란한 성생활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례분석 2] 경영엔 무관심 마이웨이적 삶 지향


▲ 재벌가 2~3세들.(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그런데 재벌가 자제들 중에는 마약, 도박 등의 탈선행위 때문에 가문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 낙인이 찍힌 것은 아니다. 경영에는 일절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재벌가 자제들도 많다. 여기서 문제는 이들이 경영에는 참여하지는 않지만, 다른 행위로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C그룹 명예회장의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그는 현재 명예회장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일단 그는 재계에서도 잘 알려진 한량의 삶을 지향한다. 때문에 그의 가족들조차 그가 어디에 기거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다. 일설에는 와병으로 요양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탓에 어디 동남아 지역 모 국가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항간에 떠도는 소문일 뿐, 확인된 바가 없어 사실이라고 단정 내릴 수는 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일찌감치 S그룹의 창업주인 아버지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아버지의 눈 밖에 난 이유가 그의 ‘한량 끼’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이 때문에 회사 존립을 우려한 S그룹의 창업자인 아버지 B씨는 장남인 A명예회장이 아닌 삼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이 이후부터 A명예회장은 더욱 더 가문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래도 S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D그룹 경영에 잠시 잠깐 참여하기도 했지만, 끝내 회사 경영은 그의 아내와 자녀들에게 맡긴 채 현재까지도 유유자적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A명예회장의 ‘마이웨이적’ 삶이 그의 자녀들에게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A명예회장과 본처 사이에는 현재의 D그룹 회장을 포함한 2남 1녀가 있는데, 얼마 전 배다른 자식이 나타난 것이다. 결국 이들은 친자확인소송 끝에 A명예회장의 친자식으로 판명났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복형제간 재산다툼으로 비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하튼 재벌가 자제들 중에는 A명예회장 경우처럼 회사 경영에는 관심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재벌가 자제들처럼 방탕하지도 않은, 마냥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가문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밀려난 이들이 많았고, 이들은 향후 경영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기가 싫어서 일찌감치 자신만의 삶을 찾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경영권 승계에서 밀려난 재벌가 자제나, 애초부터 경영권 승계와는 거리가 먼 자제들은 자신만의 사업을 하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D그룹 4세 A모씨의 경우가 그렇다. A씨는 그의 아버지가 형제들 간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그룹 황제자리에서 밀려난 이후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사건의 최정상에 서 있는 게 바로 그다. A씨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의 선고를 받은 상태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A씨는 재벌가의 일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S사의 주가 조작을 한 혐의다. 또한 A씨는 S사외에도 코스닥 상장사 P사를 인수할 계획을 갖고 K씨 등으로부터 수 십 억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분노와 함께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재벌가 자제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지는 못할 지언 정 사회의 누를 끼치지는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재벌가에는 유독 자녀들이 많은 데, 이 중에서는 가문을 이끌, 또는 그룹 경영을 맡을 자는 단 한명 뿐이기 때문이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비뚤어진 사고를 형성하게 된 것이란 것. 아울러 재벌 1세들이 재벌이란 타이틀을 얻기 까지 회사 경영에 매달리다시피했고, 이로 인해 가정에는 소홀히 한 것 또한 이들이 비뚤어진 사고 형성에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재벌 1세들이 경영할 당시에는 요정문화로 인해 첩의 소생들이 많았는데 본처 소생의 자녀들과 첩의 소생들 간 반목과 불화가 끊이지 않은 것도 현재의 일부 재벌가 자제들이 비뚤어지게 한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사례분석 3] 일상으로부터 일탈 꿈꾸는 황태자


그렇다면 가문의 후계자로 낙점된 소위 황태자들은 어떨까. 황태자들 역시 나름의 애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들 간 피도 눈물도 없는 싸움 끝에 끝내 차지하게 됐지만, 정작 제자리가 아닌 듯 방황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 재벌가 2·3·4세 황태자들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녀가 많기로 유명한 H그룹은 선대 명예회장이 돌아가기 직전 황태자들 간 경영권 공방으로 피바람이 불었다. 결국 H그룹은 여러 계열사가 독립돼 발기발기 찢어졌고, 지금까지도 호시탐탐 서로의 기업을 먹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를 볼 때 재벌가문의 황태자가 갖는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을 법하다. 특히 3·4세 젊은 황태자들은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방어와 아버지와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언제 또다시 있을지 모를 형제들의 공격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일탈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그러다가 자칫 헛발을 내디뎌 구설수에 오른 황태자도 있다.

A그룹 황태자가 그런 경우다. 형제들 중 장남인 그는 아버지이자 그룹 회장까지 나서 적극 후원하고 있지만, 무엇 때문인지 매번 돌출 행동으로 가문과 회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탈을 꿈꾸는 황태자의 내적 심리가 표출된 것이고 분석한다. 실제 A그룹 황태자의 일탈의 표출로 보여지는 일화는 많다.

그는 평소에도 ‘한 성격’하는 것으로 유명한 데, 차만 운전하면 이 같은 성격은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의 난폭한 운전이 세간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00년 6월께였다. 당시 그는 불법으로 차선을 변경하다가 교통경찰에 적발됐는데, 그만 도망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그는 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05년에는 앞지르기를 하다가 뒤차와 시비가 붙어 결국 폭행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으며 2008년에도 그는 운정 중 뒤차 차량 운전자와 시비 끝에 상대방 차량 운전석 유리창을 박살내기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교통경찰에 적발된 것에 대해 울분, 그 경찰을 뇌물수수혐의로 고발했다가 증거 미제출로 인한 무고죄 혐의를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A그룹 황태자의 이 같은 행동이 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과중한 업무와 불안한 심리가 운전 중 순간 폭발 된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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