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신축 사업관리자 백 교수의 비리
한국선급의 대표와 임직원들이 각종 비리혐의로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백모(51) 교수가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파문이 일고 있다.
백 교수는 오 회장의 특혜로 부산사옥 신축사업을 총괄하는 사업관리자(PM)로 선정돼 사옥신축의 제반업무를 위임받아 설계용역 사업자 선정 권한을 행사했었다.
하지만 그는 연구용역을 따내면서 수억 원을 횡령하고 관련업체로부터 뇌물까지 챙겨온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백 교수는 자신의 후배가 운영하는 S 건축사무소 박모 대표에게 설계용역사업자로 선정해 주는 대신 용역계약금액의 10%를 약속 받은 것”이라며 “설계용역비 18억1000만원 중 10%인 1억 8100만원을 지인 계좌로 송금케 하는 수법으로 받아 챙겼다”고 말했다.
더욱이 백 교수는 이 돈을 지인의 제자가 대신 받아 자신의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등 돈세탁까지 하는 치밀함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 생명 C 지점장으로 있었던 제자가 백 교수의 지인으로부터 받은 1억8000만원을 백 교수가 가입한 무배당 베스트플랜 유니버셜 연금보험료로 월 490만원씩 납부케하는 등 수수자금을 은닉 관리했던 것.
또한 백 교수는 박 대표로부터 법인카드를 인계받아 2042만원을 사용하고 백 교수 妻 명의로 설립한 (주)B사가 사용한 임대료 1140만원까지 납부케 하는 등 모두 2억1282만원 상당을 수수했다.
특히 사업관리자 계약 때는 4억8000만원에 계약해놓고 3000만원에 계약한 것처럼 학교에 신고해 차액 4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는 백교수가 자신이 교수로 있는 연세대학교 21세기 연구실과 I실 사주가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조건으로 (주)B사와 한국선급 사업관리자용역으로 4억8000만원에 계약했음에도 연세대학교 산업협력단을 속이고 3000만원에 이면 계약한 다음 나머지 4억5000만원을 횡령한 것이다.
이처럼 백 교수가 청탁 대가로 챙긴 돈과 횡령한 돈이 모두 6억7000만원으로 제자인 박사과정 연구원들에게 연구비, 학자금등 대가를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않고 각종 용역사업 근로자로 활동하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연세대 교무과 관계자는 지난 9월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백 교수의 혐의가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파면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다”며 “혐의가 입증되면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징계를 받거나 파면조치 등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학생들을 부린 점은 마땅한 징계사유”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